고위험군 접촉자 21일 격리 검토 등 관련 부처 대책 마련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 중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세부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도입 예정인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성인 및 13kg 이상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방역 당국은 국내 상황에 따라 테코비리마트의 추가 구매를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중증 환자 발생 시 국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사용도 고려할 예정이다.
향후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할 경우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피부병변의 가피 탈락 등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접촉자는 확진자에 대한 노출수준에 따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한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 접촉자만 제한적으로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감염예방과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병상 이송을 위해 시도별 병상 지정 및 환자 배정을 위한 협조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환자 발생 시 119 구급대의 신속한 환자 이송 및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이송 원칙, 개인 보호 장비 착용, 소독 등 원숭이두창 119 대응 지침을 제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반려 및 야생동물을 통한 감염예방 조치를 위해 유관 부처와의 공조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전국 109개 동물원에 아프리카 수입 영장류·설치류 관람 시 주의사항을 방문객에게 안내하도록 요청했다. 또 아프리카 수입 영장류·설치류 예찰로 특이사례 발견 시 신속한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야생동물의 원숭이두창을 진단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염병 위기 경보 ‘관심’ 단계에 따른 검역 조치를 마쳤다. 원숭이두창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