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이틀 앞두고 경찰 수사 속도, 이준석 김성진 간 진실공방 어디로 가나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7월 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접견 수사에 나선다. 김 대표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5일 1시 15분 수사접견하는 것으로 경찰이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6월 30일 김 대표에 대한 접견 조사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7시간가량 진행했다. 김 대표는 2018년 수백억 원대 횡령 혐의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7월 4일 정례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수감 상태여서 시간이 정해져 있다”며 “질의 내용이 한 번에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지난번 참고인 조사 마무리되지 않은 내용들과, 추가해야 할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보였다.
경찰 수사는 이 대표의 성접대 여부와 시기를 규명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있을 당시 김 대표로부터 성 접대와 900만 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 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성상납 의혹’을 두고 이 대표와 김 대표의 진실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6월 30일 경찰 접견 조사에서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는 말을 들은 후 성접대가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변호사는 6월 30일 서울구치소 기자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대통령을 모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라고 하자,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두 명의 사람을 통해서 힘을 쓰겠다.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이게 알선수재의 핵심”이라며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은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대표 측을 향해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며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7월 7일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다룬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경찰 수사 이후로 징계를 무기한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징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 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