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 대통령, 이준석 대표 싫어했다는 소문 방증”
김용태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개인적으로 대화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탄핵 이후에 무너져가던 당시 야권을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가 새롭게 선출되면서 대선 이기고 지선 이겼지 않느냐”며 “당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 했다고 해서 그것을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것에서 정말 당황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이든 아니든 정권교체를 위한 일념 하나로 당대표를 포함해서 당 지도부가 정말 피와 땀을 갈아 넣었다”며 “잠 줄이고 밥 줄이고 정말 오직 국민 한 분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수만km 뛰면서 윤석열 정부 잘할 수 있다고 뽑아달라고 호소했던 당 지도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정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문비어천가를 외쳤던 당시 정치인들을 향해 586앵무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며 “그렇게 안 되려고 옳은 소리를 낸 것을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총질이라는) 발화 주체는 윤 대통령인데 왜 권성동 직무대행이 사과문을 올렸는지 당황스럽다”며 “직무대행께서도 내부총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생각을 알릴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한 사진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대통령 윤석열’로 저장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메시지 포착 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글로 가득 찼다. 일각에선 대선 과정에서 새롭게 유입된 2030 남성 지지층의 지지 철회가 가속화 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대를 통합하고 세대교체의 교두보가 되어줄 시대의 리더로 윤 대통령을 믿었다”며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작성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