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시장, 민선8기 첫 실·국 업무보고 받고 시정 고삐
- 조직개편 간부 인사 이후… 곧바로 실국별 업무보고, 주요 정책 방향 지시
- 통합신공항, 민생경제 활력, 재정건전화, 시정혁신 등 속도감 있는 추진 주문
[일요신문] "업무를 추진할 때는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서 즉시 추진하세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다그치며 한 말이다.
홍 시장이 취임 후 첫 실·국 업무보고를 받으며 주요 현안을 챙기는 등 시정 고삐를 바짝 죘다.
3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자 조직개편 인사 후, 25~29일 산격청사에서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대구시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업무보고 대상은 대구시 전(全) 실·국·본부뿐만 아니라 민선8기 주요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해 설치한 정책총괄단, 시정혁신단, 재정점검단, 군사시설이전단, 르네상스추진단,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비롯해 상수도사업본부, 도시건설본부, 도시관리본부 등 주요 사업소도 포함됐다.
사업소는 통상 업무보고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대대적 통폐합이 있었던 만큼 특별히 업무를 챙겨보겠다는 게 홍 시장의 생각인 것.
업무보고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랐다. 대규모 조직개편 및 인사에다가 휴가철과 맞물리는 등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에서 대구시 전체 업무보고에서 일하는 조직으로 빠르게 전열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내포됐다.
업무보고는 주요 공약과 시정혁신 핵심과제, 현안 등에 대한 실국장 총괄 보고 후 홍 시장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정책방향을 지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국장들은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책에 대해 어떤 지시가 내려 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압축적이고 강도 높게 업무보고에 대비했다.
- 홍 시장, 분야별 주요 지시사항 강조
업무보고를 받은 홍 시장은 다양한 과제에 대해 특유의 간결한 메시지로 정책 방향을 지시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등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성격을 규정한 통합신공항 건설의 확실한 로드맵을 올해 안에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분야는 △금호강 파크골프장 건립 적극 추진 △계절별 축제 통합 및 민간단체 이양 확대 △제2빙상장 건립 추진 △청년 문화거점 조성 등을 지시했다.
민생경제 분야의 경우 △전통시장 육성 위한 24시간 주문형 배달앱 및 택시업계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구 택시앱 구축 △투자의향과 자금이 확실한 기업의 경우 모든 인·허가 처리 원스톱 제공 등을 주문했다.
이어 도시공간 분야는 △시청·도청, 군부대 등 후적지 개발계획 조속 수립 △홍대거리 같이 대구를 상징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 조성 △금호강 르네상스 계획 조속 수립 △금호강 및 신천변 고정식 물놀이장 및 겨울철 스케이트장 설치 △금호강 수질개선 사업 추진 등을, 교통분야는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획기적 개선 방안 및 버스회사 경영 합리화 방안 마련 △버티포트 설치 지역으로 동촌공항 후적지 검토 △김천·구미에서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건설(경북도 협의) 등을 지시했다.
특히, 실효성 있는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교통국 전 직원이 현장에 나가 직접 환승해 보며 불편 사항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70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시행 △에너지 절약형 신청사 건립 및 청사 앞 광장 조성 △청렴도 1등급 달성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추진 △주말 등산객 대상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등을 비롯해 공유재산 매각 등을 통한 채무감축 및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등 시정혁신 등에 대해서도 속도를 늦추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홍준표 시장은 "취임 후 질풍과 노도처럼 보낸 숨가뿐 한 달이었다. 하계휴가에 앞서 업무보고를 집중적으로 받고 실국별로 업무방향을 정립한 만큼 휴가 기간 대구미래 50년을 위한 시정 구상을 더 구체화하겠다"라며, "다음달부터 대구시 개혁과 혁신의 2단계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와 글로벌 대구, 세계로 열린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