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극한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 사업’ 예타 통과
8월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극한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은 한국재료연구원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재료연구원 승격과 더불어 진해의 옛 육군대학 부지에 제2재료연구원을 건립하는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조성’ 사업의 2단계 사업이다. 경남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업지원 건의와 함께 기획재정부 예산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박완수 도지사는 의원 시절 ‘재료연구소’를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하는 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사업의 주요내용은 극한소재 실증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시험평가와 시범생산 등 통합 실증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부내역을 보면 △초고온 소재 △극저온 소재 △특정 극한 소재를 실증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확보하는 것으로, 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와 더불어 주요 쟁점으로 등장한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인 전략자원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2000℃ 이상 고온을 견디는 우주 발사체 소재, 영하 253℃ 이하 액체 수소저장용 소재, 700Bar 이상에서 사용 가능한 초고압 소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극한소재는 우주·항공·에너지·탄소중립 등 미래 유망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수요와 중요성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부분 수출통제 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소수 국가와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극한소재 관련 기초연구 성과는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실증 지원 기반이 없어 실용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 사업’으로 연구·실증 기반이 구축되면,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극한소재의 국산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업 예정지는 창원시 진해구의 옛 육군대학 부지로 초고온, 극저온, 특정극한 등 3개 분야에 실증시설 3동, 실증장비 44종이 구축된다. 도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 동안 총 3096억 원을 투입해 연구개발, 시험평가, 시범생산까지 가능한 통합 실증연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조성 1단계 사업으로 △파워유닛(가스·터빈·모터) 스마트 제조센터 구축(20~23년, 336억 원) △금속소재(메탈판막, 니켈분말, 타이타늄, 몰리브덴합금)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21~24년, 448억 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앞선 1단계 사업에 이어 이번 2단계 사업까지 추진됨에 따라 국가 전략소재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소재산업 무역수지 개선, 경남 소재·부품 기업의 매출 성장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세계시장 변화와 정부 정책 등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 발굴·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민선 8기 공약인 ‘미래 신기술 기반 주력산업 고도화’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경남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미래 첨단산업 핵심 전략소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