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UAE 원전 이후 13년만…9월 국내 원전 업체 상대 사업설명회 개최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로사톰 자회사인 ASE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의 1200MW급 원전 4기 건설사업이다. 한수원은 ASE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러시아 ASE 부사장이 임석한 가운데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한수원이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러·우 전쟁, 대러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최종 계약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수원과 협력해 국제동향 및 이집트의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시 합동 점검을 하는 한편,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시행하여 엘다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분야 수출이다.
산업부는 또 “지난 몇 년간 수주 일감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수원과 국내 기자재 업체가 공동으로 이집트에 진출하여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 착수 및 발주가 본격화되기 전 일감창출의 가교역할을 함에 따라,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금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인 성과이며, 7월 5일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통해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하고 원전 수출 전략 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원전 정책의 변화와 강력한 수출 추진 의지가 계약 성사에 기여한 것”이라며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엘다바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9월 중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조속하게 모든 기자재에 대한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