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6일 방송되는 KBS1 '다큐온'은 '의료, 디지털을 만나다' 편으로 꾸며진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특히 의료와 디지털의 만남은 무병장수를 꿈꾼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바람을 하나둘 현실로 이뤄가고 있다.
노년의 가장 큰 걱정인 치매와 파킨슨병부터 당뇨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당뇨 등 현대인들의 주요 질병들이 다양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있다.
11년 전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김환희 씨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자동 펌프로 일상과 사회생활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다. 1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김홍선 씨는 동결 보행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실험에 참가한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의료 체계에 큰 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우울증과 불안 장애 등 정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이런 사회의 변화와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바이오산업이다.
그중에서도 질병 치료는 물론 예방과 관리까지 가능한 '디지털 치료제'는 제3세대 치료제로 불리며 본격적인 개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한 스타트업은 VR을 활용한 인지능력 측정과 훈련 콘텐츠를 개발했고 국내 최초로 디지털 치료연구센터를 연 병원도 있다. 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에서도 디지털 치료제의 열쇠가 될 뇌의 비밀을 풀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은 물론 빅데이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첨단 디지털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 공식 명칭은 디지털 치료 기기로 앞으로의 산업적 의학적인 비전과 전망 또한 밝다. 국내외 기업들은 물론 대학, 병원들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알아본다.
2017년 9월 미국 FDA는 약물중독을 치료하는 앱을 제1호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했다. 세계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 개발 경쟁이 시작되었고 그 중 아킬리(Akili)라는 기업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을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기존의 먹는 약과 치료에 대한 전환점이 된 획기적인 사례였다. 또한 베트남 전이나 이라크 전 등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료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과 의료의 만남, 그 의미는 곧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다. 국내 한 대학에서 개발 중인 우울증 관련 디지털 치료제를 봐도 정신 건강 분야부터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뇌인지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개발 중이다.
하지만 한국의 디지털 치료제는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법 제도나 지원, 산업적 측면에서의 가이드 라인 마련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디지털 의료의 핵심은 '융합'이다. 한국이 지닌 정보 강국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치료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한국 디지털 의료의 전략을 함께 고민해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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