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 압도적 긍정…‘세 모녀 사건’ 대책 일환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도
경기도는 지난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했다.(케이스탯리서치 의뢰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 대상 전화 면접 방식, 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p) 김동연 지사의 긴급 지시인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 조치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도민의 86%가 “잘했다”라고 응답했다고 경기도는 밝혔다.
결식아동 급식 지원 사업은 빈곤 등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에게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예산을 부담해 식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에 맞춰 단가 인상 시기를 앞당기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 교육청, 31개 시·군과 협의를 거쳐 지난 8월 10일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1식당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 도민 83%는 이번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으로 결식아동들이 질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5%에 그쳤다.
결식아동 급식단가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질문한 결과 도민 4명 중 3명(75%)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8000원보다 더 올려도 된다는 얘기다. 도민의 다수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동연 지사의 긴급 인상 지시가 도민들의 생각과 일치했다고도 볼 수 있다.
김미성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에 대한 도민의 긍정적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결식아동들의 균형 식단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이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로 이어졌다. 김동연 지사는 수원 ‘세 모녀 사건’에 대한 종합대책 중 하나로 8월 25일 긴급복지 핫라인을 개설했다.
“어려운 분들은 핫라인으로 연락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라는 김 지사의 당부에 화답하듯 이틀 만에 100여 건의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접수됐다.
시흥시에 거주하는 60대 A 씨는 다리 골절 수술을 받은 80대 어머니의 병간호로 일을 할 수 없어 월세와 건강보험료 등이 밀려있었다. A 씨는 8월 25일 지원이 가능한지 핫라인에 문의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도는 즉시 시흥시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해 사례관리 협조를 요청했다. 시흥시 행정복지센터는 접수 이튿날인 26일 A 씨와 연락했고 이날 오전 A 씨가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긴급지원(생계비와 의료비)과 주거급여 지원신청서(월세 지원)를 받아 갔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B 씨는 “남편은 말기 암 환자고 저 또한 희소병으로 제대로 직장을 갖지 못해 최저시급으로 생활하고 있다. 차상위계층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본인 명의 빌라가 있어서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재작년에 빌라를 팔았고 전세금을 돌려주니 남는 게 없다. 남편 병원비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도는 경기도형 긴급복지 신청 조건과 방법에 대해 1차로 안내한 뒤 민원인 거주지의 면사무소 복지 담당자를 연결해 줬다.
도는 9월 초까지 임시 핫라인을 운영한 뒤, 복지‧보건 공무원을 배치해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120경기도 콜센터와 연계한 긴급복지 전용 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핫라인으로 연락을 달라”면서 임시 핫라인(010-4419-7722) 번호를 공개했다. 김 지사는 임시 핫라인으로 쏟아지는 전화 및 문자 상담 내용과 조치사항을 매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