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43회는 '기묘한 증발, 그리고 검은 그림자' 편으로 꾸며진다.
1992년 9월 서울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박영순 씨(29)는 도착하자마자 아내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된다.
출장 간 사이 영순 씨의 3살 아래 동생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사라진 동생의 이름은 박태순(27). 가족들은 파출소는 물론 인근 병원까지 모두 돌며 태순을 찾아 나섰지만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태순은 한순간에 '증발' 해버렸다. 실종 후 9년이 지난 어느 날. 가족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동생을 찾았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변사자의 신원을 알 수 없어 그대로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되어 차가운 컨테이너 속 납골함에 9년간 보관되어 있었다.
태순이 사라지고 동네 파출소는 물론 병원과 근처 역을 샅샅이 뒤졌던 가족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9년간 실종됐던 태순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그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그토록 찾던 아들이 9년 만에 발견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92년 '그날' 벌어진 한 청년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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