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불륜 뻥뻥 ‘농구판 타이거 우즈’
▲ 코비 브라이언트가 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코비브라이언아내 바네사. 로이터/뉴시스 |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이자 올 시즌 최고의 연봉(2520만 달러(약 290억 원))을 자랑하는 코비 브라이언트(33)가 결혼 11년 만에 결국 이혼 도장을 찍게 됐다.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속을 끓였던 아내 바네사(29)가 마침내 폭발하고 만 것이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한 바네사는 현재 유명 변호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이혼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둘의 이혼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것이었는지 모른다. 브라이언트의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는 바네사는 물론 주변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실제 그는 지난 2003년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었으며 현재 치어리더, 모델, 배우 등 수십 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바네사는 남편의 정부가 수십 명이 아닌 100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머지않아 타이거 우즈의 불륜 스캔들을 뛰어넘는 보다 충격적인 이야기가 폭로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브라이언트가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 만난 백댄서 출신의 바네사와 결혼에 골인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당시 바네사와 브라이언트는 각각 스무 살과 스물세 살이라는 젊은 나이였고, 일찌감치 가정을 꾸린 브라이언트는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안정된 결혼생활은 성적으로도 연결됐다. 브라이언트는 2000~2002년 LA 레이커스의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2002년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는 등 곧 NBA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의 모습은 코트 안과는 영 딴판이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년간 쉬지 않고 불륜을 저질렀으며 주변에는 늘 여자들이 넘쳐났다.
첫 번째 위기는 결혼한 지 불과 2년 째 되던 해인 지난 2003년 찾아왔다.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콜로라도주 이글의 한 호텔에 묵고 있던 브라이언트가 그곳에서 만난 19세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것이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케이틀린 페이버라는 이 여성의 주장과 달리 “일방적인 성폭행이 아닌 양방 간의 합의 아래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년여간 계속되던 법정 공방은 이듬해 페이버 측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브라이언트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눈물을 흘리면서 공개 사과했다. 그는 “나는 페이버와의 만남이 서로의 동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녀는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바네사는 이런 남편의 곁을 묵묵히 지켰고, 이런 바네사에게 브라이언트는 400만 달러(약 46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더 이상 다른 여자는 없다”는 브라이언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비록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그 후에도 계속되는 남편의 외도 때문에 바네사는 남몰래 마음고생을 해야 했고, 이런 까닭에 부부 싸움 역시 끊이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둘이 4년 전에 이미 이혼 직전까지 갔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혼전문 변호사를 만나 상담한 후 서류까지 작성했던 바네사는 “더 이상 남편의 바람기를 참을 수 없다”며 갈라설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바네사는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맹세하는 남편 앞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한 측근은 “그럼에도 바네사는 이미 그때 결혼생활을 거의 포기했었다. 그녀는 남편 주변에 늘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바네사는 브라이언트가 매년 최소 10명의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난 결혼 11년 동안 만난 여성들의 수로 환산해보면 무려 105명 정도가 된다. 이와 관련, 다른 한 측근은 “아마도 브라이언트는 NBA 팀이 있는 도시마다 정부가 최소 한 명씩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왼쪽부터 케이틀린 페이퍼 (호텔 종업원), 카를라 디벨로 (방송 PD), 제시카 부르시아가 (모델), 산나 라단 (방송 PD), 트리나 (래퍼) |
방송 프로듀서인 디벨로는 특히 킴 카다시안의 절친 가운데 한 명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바네사가 카다시안 자매를 싫어한다는 데 있었다. 이와 관련, <레이더온라인>을 비롯한 몇몇 웹사이트는 “브라이언트와 디벨로는 지난 2년 간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하면서 디벨로가 관능적인 의상을 입고 레이커스 경기를 관람하러 오거나 둘이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은밀한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대해 디벨로는 “브라이언트와 친한 건 맞다. 하지만 잠자리를 갖진 않았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브라이언트가 불륜을 저질러왔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여러 명의 여성들이 속속 거론됐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거론된 여성은 <플레이보이> 모델인 제시카 부르시아가(28)다. 그녀가 브라이언트의 이혼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르시아가는 “나는 절대로 브라이언트의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주장했으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허튼소리를 해대고 있다”며 비난했다.
예일대 출신의 영화배우인 산나 라단(40) 역시 용의선상에 올랐다. 바네사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 직전까지 만났던 것으로 알려진 둘은 제이지와 케인 웨스트 합동콘서트장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시 목격자는 “라단이 브라이언트의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음악에 맞춰서 그의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단 역시 이런 소문을 부인하면서 “나는 그와 아무런 사이가 아니다. 브라이언트는 흑인 여성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덴버 너기츠’의 케년 마틴과 사귀었던 래퍼 트리나(33)는 노래를 통해 자신이 브라이언트의 정부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2004년 발표한 ‘히티드’라는 곡에서 “코비와 바람을 피운 첫 번째 정부는 바로 나”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 이에 바네사와 한동안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트리나 측 대변인은 “트리나는 브라이언트를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면서 “그저 노래 가사일 뿐 사실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바네사 커리 (치어리더) |
급기야 지난해에는 브라이언트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이런 소문은 짤막한 동영상 한 편을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하프타임 때 라커룸으로 걸어가는 브라이언트에게 누군가 봉투를 슬쩍 건네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그것이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그 봉투의 정체는 무엇?”이라는 의문과 함께 “아마도 친자확인 검사 결과 서류가 아닐까”라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이미 인터넷에는 브라이언트가 한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고, 이 여성을 이탈리아로 보내 생활비를 대주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왜 굳이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봉투를 받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은 ‘올랜도 매직’의 길버트 아레나스가 이혼 후 같은 방식으로 비밀리에 양육권 관련 서류를 전달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이런저런 소문으로 궁지에 몰린 브라이언트가 현재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한 번 재결합을 요청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바네사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아마도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혼전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부부는 이혼할 경우 캘리포이나주법에 따라 재산을 절반으로 나눠가지게 된다. 문제는 브라이언트의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데 있다. 일부 언론에서 3억~4억 달러(약 3400억~4600억 원)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TMZ>는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큰 액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