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한국 작품의 에미상 6관왕…“비영어권 최초 역사 새로 썼다”
이날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된 황 감독은 무대에 올라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에 감사하다. 그리고 넷플릭스엔 더 크게 감사하다"라며 넷플릭스 CEO 테드 사란도스의 이름을 외친 뒤 "테드, 내가 지금 이름 불렀어요"라고 말해 관객들을 웃게 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이 역사상 비영어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스스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문을 열어줬고, 우리 모두가 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내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 속 456번 플레이어 성기훈 역을 맡았던 배우 이정재 역시 아시아 배우,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에미상 시상식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브라이언 콕스,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친 수상이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그리고 창조적인 대본을 써주신 황동혁 감독께 감사드린다. 함께 한 '오징어게임' 팀에게도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한 뒤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오징어게임'은 에미상에서 기술진 및 스태프 대상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촬영상, 편집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게스트상의 7개 부문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4관왕의 기록을 먼저 세운바 있다. 여기에 이어 배우 및 연출진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한국을 넘어서 세계 방송 역사에도 새로운 기록을 새겨넣게 됐다.
한편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밑바닥 인생들의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끌며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