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계열사 숨은 지배자 ‘강 회장’으로 지목…열애설 이틀 만에 결별, 로로퀸 이미지 상처
2005년 데뷔 이래로 로맨스 작품을 찍을 때마다 자주 열애설이 불거졌던 '로코퀸' 박민영(36)이지만, 무탈하게 넘어갔던 다른 '설'들과 이번 이슈는 결이 다르다. 2010년 '성균관 스캔들' 당시 박유천과의 첫 열애설을 시작으로 2011년 '시티헌터'를 통해 만나 공식 연인으로 발전했던 이민호와의 5개월 열애에 이어 2018년 '김비서가 왜 그럴까' 때는 함께 출연한 박서준과 3년째 연인 사이라는 설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민호를 제외한 스캔들마다 “사실 무근” “친한 친구 사이”라는 평면적인 공식입장으로 덮어오던 차에 이번에 갑자기 불거진 열애설은 그 상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업가다.
9월 28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박민영의 연인은 '은둔의 재력가'라는 별칭이 붙은 사업가 강 아무개 씨(40)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 씨는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숨은 대주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회사들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는 빗썸과 연결돼 있는데, 빗썸의 모회사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 비덴트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2호투자조합이 각각 최대주주로 엮여 있다. 각 회사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순환 투자를 하는 식이다.
사실상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강지연 씨다. 이니셜1·2호투자조합의 근간인 이니셜 및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자 빗썸홀딩스 사내이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지연 씨는 표면상 대표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는 그의 친오빠인 강 씨가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빗썸 측은 9월 30일 대고객 문자메시지를 통해 “빗썸은 2014년 1월 설립 이후 회장이라는 직함을 둔 적이 없다. 거래소와 플랫폼을 운영하는 모든 사업이 빗썸코리아의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언론에서 나오는 재력가와 빗썸의 관계는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몇몇 회사에 '회장님'으로 이름을 올리며 막강한 재력가로 자신을 소개하고 다닌 강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최고급 빌라에 거주했다. 열애 시기 박민영도 청담동 본가가 아니라 강 씨의 빌라에 종종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의 마이바흐, 벤틀리 등 최고급 외제 차량을 박민영도 공유하는가 하면, 강 씨의 본가인 강원도 원주를 함께 방문하는 등 양가 가족들도 서로를 알 정도로 깊은 연인 관계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민영의 친언니 박 아무개 씨 역시 강 씨와 '동생의 연인' 이상의 관계로 알려졌다. 강 씨의 회사 중 하나로 지목된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친언니 박 씨가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로 선임된 것. 당시 박 씨는 신규선임 사외이사 2명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 사실이 보도된 뒤 인바이오젠 측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영과 강 씨는 최소 올 8월 이전부터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로의 가족에게도 직접 방문 인사를 가는 등 사실상 결혼을 앞둔 단란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열애설과 연인 강 씨의 의혹 보도 후 박민영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민영은 현재 열애설 상대방과 헤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강 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물과 고급 차량 등에 대해서는 “열애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박민영의 스캔들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 씨의 사업에 대한 의혹도 그렇지만 더 눈길을 끈 부분은 그의 '전과' 문제다. 앞서 디스패치는 강 씨가 과거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업에 종사하던 중 2013~2014년경 사기 사건에 연루돼 사기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 후에도 한 금융사의 불법 우회 대출에도 가담한 것으로 지목되는 등 '경제 사범'으로 볼 만한 행적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휴대전화 사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가던 중 성남 지역 폭력조직과도 연관됐다는 의혹도 불거지기도 했다.
박민영이 연인의 과거를 알지 못한 채로 사랑에 빠졌을 수도 있지만, 그의 친언니까지 강 씨의 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민영이 어디까지 인지한 상태로 강 씨를 만나왔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로코퀸'의 이미지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였던 만큼 현재 그가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는 물론 앞으로의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이번 이슈에 대해 “로맨스 장르 작품을 촬영하고 있을 때 평범한 열애설만 불거져도 대중들의 극 중 러브라인에 집중할 수 없어 하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논란은 상대방의 정체 탓에 좀 더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라며 “아예 열애설 자체가 루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취재 끝에 사진까지 찍힌 상태에서 인정된 것인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박민영의 열애 이슈에서 난데없이 이정재와 정우성이 언급되며 불똥이 다른 방향으로 튀기도 했다. 두 배우가 박민영의 전 연인 강 씨의 회사로 지목된 비덴트에 거액을 투자했고, 이들의 소속사 전 대표가 강 씨의 또 다른 회사인 버킷스튜디오를 인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이들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9월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2017년 10월께 당시 소속사 대표로 재직 중이던 김재욱 씨의 권유로 비덴트라는 회사에 단순 투자한 것”이고 밝혔다. 촬영에 쓰이는 모니터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라는 소개를 받았을 뿐 블록체인 사업에 관여되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18년 투자금 전액을 회수했으며 김 전 대표가 버킷스튜디오 인수 후 임의대로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을 버킷스튜디오에 매각한 뒤 소속사를 떠났고 문제의 회사들과 현 소속 배우들은 어떤 연관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