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의 외국인 투자법인이 송금주체…수상한 외환거래 지금까지 17조 원
금융감독원은 NH선물에서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발생한 정황을 인지하고 9월 19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비정상적인 외환송금 거래 규모는 50억 4000만 달러(약 7조 1820억 원)다.
구체적으로 중국 국적의 외국인 투자법인 대표가 파생상품 거래(원·달러 선물거래) 명목으로 NH선물에 법인 명의의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2019년부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출한 자금을 위탁계좌를 통해 외국인 투자 법인의 해외계좌로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다.
금감원 측은 “외국인투자자가 투자중개업자를 통해 김치프리미엄 등을 노린 가상자산 차익거래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환거래법에 의한 자본거래 관련 규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빙이 필요한 사전송금방식 대신 증빙이 필요 없는 투자금 회수 형태로 외화를 송금한 점도 국내 은행권의 이상 외화거래 사례와 다르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금감원은 NH선물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추가 확인되는 거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신속히 공유할 예정이다. 위법한 부분이 발견되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 금감원은 다른 선물사와 증권사에 대해서도 유사한 거래가 있으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