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 ‘스나이퍼 사운드’ 소속 시절 수익 정산·폭행 문제 밝혀…“이건 빙산의 일각”

이에 대해 탁은 MC 스나이퍼에 대한 저격이 맞다고 밝히며 "나를 포함한 당시 스나이퍼 사운드 멤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내가 대표로 만든 곡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C 스나이퍼는 한국 1세대 힙합 뮤지션 중 하나로 꼽히며 2004년 힙합 레이블 스나이퍼 사운드를 설립해 2013년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그가 이끌었던 힙합 크루 '붓다 베이비'를 비롯해 많은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이 이 레이블을 거쳤으나 계약 해지 시점에 불투명한 정산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불거지면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일어 왔다.
탁은 YTN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스트'가 스나이퍼 사운드 및 MC 스나이퍼의 문제 중 특히 폭력 행위에 관한 곡이라고 밝혔다. 과거 스나이퍼 사운드를 떠난 이들이 MC 스나이퍼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노래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앞서 탁은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맥랩의 맥너겟TV'를 통해 MC 스나이퍼에 대한 저격을 먼저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탁은 스나이퍼 사운드에 대해 "제대로 된 정산 체계가 없었다"고 비판했으며 그가 2019년 발표한 곡 '반칙왕' 역시 MC 스나이퍼 디스 곡이라고 밝혔다. 스나이퍼 사운드 소속 시절 행사비 15만 원과 식대 5000원을 받고 버텨야 했으며 1~3집 음원과 음반 수입은 스나이퍼 사운드에 속해 현재까지도 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스나이퍼 사운드 소속 아티스트들이 MC 스나이퍼를 겨냥해 비판한 것은 배치기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배치기를 시작으로 2012년 일리닛, 미스터 룸나인, 케이케이(KK), 리오 케이코아 등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스나이퍼 사운드를 떠난 가운데 2013년 계약을 해지한 아웃사이더는 'Bye U'라는 MC 스나이퍼 디스 곡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MC 스나이퍼의 대응으로 몇 차례 서로 맞 디스 곡을 내놓다가 결국 스나이퍼 사운드 소속 시절 음원 및 음반에 대한 저작권과 수익료 문제로 법적 공방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제까지 힙합 팬들 사이에서 스나이퍼 사운드와 소속 아티스트 간 계약 해지는 '쿨'하게 끝난 문제로 여겨져 왔다.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색을 찾기 위해 레이블을 떠나는 것을 힙합 신의 큰 형님 격인 MC 스나이퍼가 미련없이 보내준 것이란 게 이들을 향한 시선이었다. 그러나 전 소속 아티스트들이 입을 모아 레이블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고 나선 가운데 수장이자 '가해자'로 지목된 MC 스나이퍼의 침묵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MC 스나이퍼는 앨범 작업 중으로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