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다원검사실 2개 방으로 확장 오픈...수면장애 검사 및 치료에 도움
흔히 수면장애라 하면 불면증, 기면증 등만 떠올리는데,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 역시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장애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을 보고 ‘잘 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들 역시 잠을 자고 난 후 피곤하고 졸린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면장애는 근무,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일상생활 역시 어렵게 만든다. 사람마다 생활 습관, 심리적인 스트레스, 질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수면제를 복용하더라도 모두 해결되지 않고 악화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코골이는 ‘코에서 나는 소리’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목젖을 포함한 목 주위가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비만과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고,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무호흡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은 잠을 자고 있을 때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온종합병원 이봉희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수면인증의)은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의 수면실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하게 되는데, 자는 동안 뇌파, 눈과 근육의 움직임, 코골이 횟수, 무호흡 및 저호흡의 빈도 등을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향후 양압기 사용 시 적정 압력을 측정해야 하는데, 이 역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소된 온종합병원 ‘수면다원검사실’은 기존의 검사실 1개 방에서 2개 방으로 확장 오픈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검사 및 진료에 참여한다. 특히 수면 무호흡, 코골이 등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전문의의 판단하에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무호흡 외에도 기면증, 불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수면장애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다양한 수면장애 중 하나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 등의 수면호흡장애는 체중감량을 시도하면서, 수면 자세나 베개 등을 바꿔보는 것을 권유한다. 만약 술이나 담배를 하고 있다면 끊어야 한다.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양압기를 같이 사용해 볼 수 있다.
양압기는 수면 시 착용하는 마스크로, 일정한 간격마다 따뜻하게 가열된 공기가 들어가면서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주는 기계다. 이 기기를 사용할 때 불어넣는 공기의 적정 압력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적정 압력을 찾을 수 있다.
이 과장은 “평소 잠을 푹 잔 것 같은데도 피곤하고 졸린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수면장애일 확률이 높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를 개선할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