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명 중 3명 카카오 임원…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475억 1위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2022년 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 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9794억 원이었다. 2020년 1956억 원, 지난해 5475억 원, 올해 상반기 2363억 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 측은 “스톡옵션 행사일은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행사이익 계산 시 기준일로 산정했다”고 언급했다.
기업별로는 카카오그룹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그룹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는 2020년 170억 원(11명), 2021년 351억 원(10명), 올해 상반기 792억 원(8명) 등 1312억 원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 원을 넘긴 것.
카카오페이(785억 원, 8명) 등 계열사 3곳을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행사이익 규모는 2560억 원으로 전체의 26.1%에 달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순으로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컸다.
개인별로는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409억 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384억 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는 각각 362억 원, 338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큰 개인 상위 5명 중 3명은 카카오그룹의 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등은 지난해 11월 말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12월 초 대량 매도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서는 상장사 임원 등 내부자의 대량 주식 매각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올해 3월부터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취득한 주식도 상장 후 6개월 간 매도를 제한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