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 첫 출연 심수봉, ‘작곡가 라인’ 윤일상·윤명선 눈길…TV조선 핵심 출연진 김준수도 ‘트롯맨’ 행
‘미스트롯1’의 장윤정, 조영수, 노사연, 이무송, 박명수, 장영란, 신지, 김종민, 붐으로 시작해 ‘미스터트롯1’에선 장윤정, 조영수, 노사연, 이무송, 진성, 박현빈, 박명수, 장영란, 신지, 붐, 김준수, 김세연, 효정 등이 심사위원인 마스터 군단이었다. ‘미스트롯2’에는 장윤정, 조영수, 진성, 신지, 붐, 김준수, 장영란, 박선주, 손준호, 김영옥, 김용임에 ‘미스터트롯’ TOP6까지 가세했다. 트롯 오디션은 아니지만 TV조선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국민가수’에는 백지영, 김범수, 이석훈, 케이윌, 김준수, 신지, 박선주, 윤명선, 효정 등이 출연했다. 여기까지가 TV조선과 서혜진 군단의 합작품 심사위원 라인업이다.
이 가운데 3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핵심 출연진은 장윤정, 조영수, 장영란, 신지, 붐, 김준수 등이다. 그리고 4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두 책임진 MC 김성주도 빼놓을 수 없다.
TV조선은 가장 먼저 MC를 기존 김성주로 확정했고 이어 장윤정과 붐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미스터트롯’ TOP7 출신 장민호도 마스터 군단에 합류시켰다. ‘미스터트롯1’에서 합류해 ‘미스트롯2’도 함께 한 진성도 출연을 확정지은 가운데 새롭게 김연자가 합류했다. 현재 TV조선은 마스터 출연진 섭외 과정을 이어가며 출연이 확정될 때마다 발표하고 있다.
TV조선이 연이어 출연진을 발표하는 동안 침묵하던 ‘불타는 트롯맨’은 10월 17일 남진, 설운도, 주현미, 조항조, 김용임 등 ‘레전드 대표단 라인업’과 윤일상, 윤명선 등 ‘프로듀스 대표단 라인업’을 발표했다. 19일에는 이석훈, 김준수, 신유, 박현빈, 이지혜 등 ‘젊은피 대표단 라인업’도 공개했다. 그리고 21일에는 심수봉의 출연을 발표했다. 심수봉은 데뷔 44년 만에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터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까지 확정된 출연진 라인업만 놓고 보면 ‘불타는 트롯맨’이 훨씬 앞선다. 우선 13명으로 아직 5명만 발표한 ‘미스터트롯2’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데다 심수봉, 남진, 설운도, 주현미 등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트롯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심수봉을 넘어서려면 역시 데뷔 이후 한 번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없는 나훈아 정도를 데려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윤일상, 윤명선의 합류다.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작곡하는 등 인기 작곡가인 윤일상의 합류도 눈길을 끌지만 트롯 업계에선 윤명선을 더 주목한다. 오늘날의 장윤정을 만든 ‘어머나’의 작곡가인 윤명선은 임영웅의 정규 1집 앨범 ‘IM HERO’ 수록곡인 ‘인생찬가’ 등 수많은 트롯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다. 기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영수 작곡가가 맡았던 역할을 이들이 맡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TV조선은 조영수 작곡가의 출연을 확정짓지 못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화려한 ‘레전드 대표단 라인업’이 과연 시청률 상승에 큰 효과를 줄 수 있을지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사례를 보면 오히려 실패한 카드였다.
남진, 진성, 혜은이, 김연자, 박현빈을 내세운 MBN ‘보이스트롯’, 남진, 설운도, 주현미, 김수희, 조항조, 송가인, 김범룡, 주영훈 등을 내세운 KBS ‘트롯 전국체전’, 남진, 설운도, 김연자, 주현미, 진성, 장윤정, 붐 등이 출연한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등에 레전드 심사위원단이 대거 출연했지만 모두 TV조선 트롯 오디션의 아성에 다가가지 못했다. 오히려 레전드 트롯 가수에 크게 의존하지 않은 게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손꼽히기도 했을 정도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준수의 ‘불타는 트롯맨’ 출연이다. 김준수는 ‘미스터트롯1’부터 합류해 ‘미스트롯2’와 ‘국민가수’에 연이어 출연한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핵심 출연진이었다. 기존 TV조선 핵심 출연진 가운데 유일하게 서혜진 군단과 함께 MBN ‘불타는 트롯맨’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혜진 군단은 김준수 외에도 이석훈, 신유, 박현빈, 이지혜 등 ‘젊은피 대표단 라인업’을 통해 ‘레전드 대표단’의 무게감에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마스터 군단의 장점까지 함께 녹여내는 방식을 도입했다.
아직 MC와 5명의 마스터만 출연을 확정지은 ‘미스터트롯2’는 점차 마스터 출연진 확보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조영수 작곡가를 비롯해 장영란, 신지 등의 기존 핵심 출연진도 아직 출연이 확정되지 않아 김준수처럼 돌연 ‘불타는 트롯맨’으로 향할 수도 있다. 특히 ‘불타는 트롯맨’이 윤일상, 윤명선 라인을 확보한 만큼 조영수 작곡가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불타는 트롯맨’은 아직 프로그램의 얼굴인 MC를 결정짓지 못했다. 지금까지 MBN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얼굴은 ‘트로트퀸’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 MC를 맡았던 김용만이었다. 다만 서혜진 군단과는 별다른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불타는 트롯맨’ MC로 과거 서혜진 PD 연출 프로그램의 MC였던 ‘스타킹’의 강호동, ‘도전 1000곡’의 이휘재 등도 거론된다. ‘미스트롯’ 이후 TV조선 마스터 군단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장윤정 역시 ‘도전 1000곡’ MC 출신이다. 그렇지만 이휘재는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강호동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까닭에 다양한 설들만 난무하지만 서혜진 군단은 별다른 대응 없이 철저히 비밀리에 MC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