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는 국경이 없다, 뿌린 자가 거둬라’ 메시지
지난 15일, 16일(현지 시각),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행사장 주변 세계 각국의 대형 풍경사진이 전시됐다.
전시를 주최한 환경재단과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기후 위기의 피해와 책임은 특정 국가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숙제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 ‘기후에는 국경이 없다.’(The Climate Has No Borders.)라는 메시지와 함께 풍경 사진 속 대기 오염 물질이 액자 테두리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COP27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이 '왜 이곳에 모였으며', '무엇을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하는지' 되묻길 촉구했다.
또한 선진국들이 경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로 홍수, 가뭄, 산불, 해수면 상승 등 기후위기를 불렀고, 그 결과로 기후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개도국에 막대한 손실과 피해가 발생한 점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파키스탄은 탄소 배출량이 낮은 국가임에도 최근 대홍수로 인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2천 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 300억 달러 추산.)
이러한 기후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2015년 제21차 총회에서 ‘기후위기를 일으킨 국가 간 책임과 이로 인한 피해, 기후위기 대응능력이 다르다는 점을 당사국들이 인정’하는 ‘기후정의’를 명시한 파리협정을 체결했지만, 선진국의 무관심과 개도국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시 퍼포먼스를 주최한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뿌린 자가 거둬라!’ (Pay For What You’ve Done!) 선진국들이 군사비의 10분의 1만 개도국의 기후재난 해결에 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COP27 개막일에 기후위기로 인한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해결에 중점을 두는 ‘손실과 피해’가 정식 의제로 채택된 걸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트디렉터로 전시에 참여한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소장은 “기후 불평등의 문제를 직관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피해는 개도국 뿐만 아니라 결국 기후위기의 주범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360도 둥근 원형으로 전시했다”고 전시 콘셉트를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