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연극제는 순수 우리말로 각 지역 대표하는 언어적, 지리적 특색 지닌 작품들 선보여
말모이축제는 우리말 축제 일환으로 2019년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말모이 연극제'로 먼저 시작됐다. 올해 4회 째를 맞는 ‘말모이 연극제’는 말모이축제의 본 행사로 “우리말 연극제”라고도 불리며 8개 전문예술단체, 107명의 예술인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언어적, 지리적 특색을 지닌 작품을 9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간아울’과 ‘후암스테이지’, ‘후암씨어터’ 무대에 올렸다.
이자순 말모이축제 조직위원장은 “말모이 연극제를 통해 작품과 사투리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투리를 활용한 작품, 사투리를 통한 연극 실험, 사투리를 통한 창작의 깊이 등이 다양하게 보여서 연극제의 발전과 동시에 연극제의 의미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 시상식 시상은 8개 참가 전문예술단체의 심화 심사와 33명의 국민관극평가단의 일반 관람평과의 종합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연기력, 사투리 구사력 등으로 인상 깊었던 배우를 선발한 연기상인 ‘우리말 빛냄 상’에는 제주 부문 ‘살암시난’ 신혜정, 경상 부문 ‘부산갈매기’ 변나라, 전라 부문 ‘우리집’ 김은아, 경기 부문 ‘방물장사 늙은이’ 한미선이 수상했다.
또한 작품상 인 ‘우리말 지킴이상’에는 경상 부문의 우수한 구현으로 우리말을 계발 발전하게 한 ‘극단 화담’ ‘부산 갈매기’가 수상했다. 부산갈매기는 안톤 체홉 원작을 박상협 극단 화담 대표가 각색과 연출했다. 박 대표는 직접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부산갈매기는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부산 사투리로 표현한 시도가 좋았다”, “무대 전환 효과, 캐릭터 재미 등이 잘 살아난 작품이다”, “우리 감성과 지역적인 특색이 녹아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원작 ‘갈매기’를 지루하지 않게 부산을 배경으로 재미나게 풀었다” 등 호평을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