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출입구 앞에 6미터 가림막 설치하기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MBC 소속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의 언쟁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MBC를 가리켜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언급한 뒤 등을 돌려 들어가려 했다. 이에 MBC 기자는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냐”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대통령실은 당시 기자가 윤 대통령의 등 뒤에 대고 ‘따지듯이’ 물은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당시 이기정 비서관은 “가시는 분 뒤에 그렇게 대고 말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했고 MBC 기자는 “기자 출신이신데 이렇게 하시면 안 되죠”라고 대답하며 약 2분간 언쟁이 오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8일까지 총 61회의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나토 순방 이후 기자들 중 확진자가 발생했던 7월 11일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 중,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석했을 때도 중단이 됐었다.
전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용하는 출입구 앞에 약 6미터 높이의 가벽을 세우기도 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