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일 방송되는 KBS1 '다큐온'은 '에너지 위기, 겨울이 오고 있다' 편으로 꾸며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감축으로 유럽은 현재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2~3배 치솟는 난방비에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장작으로 불을 때야 하는 상황이다. 오일쇼크와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우려하며 IEA 사무총장은 어느 때보다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 경고했다.
그런데 이는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 역시 비상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9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는 에너지 부족 국가다. 수입에 의존해 한정된 에너지를 자원으로 두고 있는 우리에겐 절약과 효율이 바로 제3의 에너지다.
기상이변, 에너지 수급 불안정은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과도하게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와 절약에 대한 인식 부족이 여전한 게 현실이다. 유럽발 에너지 위기로 인한 에너지 절약 대비책을 소개한다.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짊어질 부담과 치르게 될 비용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삼남매의 아버지 배우 임호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초겨울 치솟는 난방비를 걱정하는 베를린 시민들은 찬물로 샤워하고 장작 난로를 사용하며 겨울을 나야 한다. 수제 맥주로 유명한 나라인 만큼 맥주 산업에도 영향이 미쳤다. 수제 맥주를 만드는 데 활용하는 냉각 탱크의 주 에너지원이 천연가스인데 이 가격이 30%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 놀이공원은 급격한 전기 요금 상승으로 위기를 맞아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합심해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잦은 재해와 기후 위기로 에너지 인프라가 사라질 것에 대비해 오프 그리드 숙소를 설립해 실험‧실증을 진행하는 청년들을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위기는 비단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 분야부터 유통 업계, 공공기관, 아파트까지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수입에 의존하는 한정된 자원 에너지. 그런 우리에겐 절약과 효율이 제3의 에너지다. 절약과 효율을 통해 적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용인의 한 아파트는 블랙아웃 사태를 겪은 것을 계기로 공용시설 LED 교체 및 대규모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단행해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다. 온 가족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꾸준한 실천으로 매달 전기료를 절감하는 등 '우리 가족 에너지 절약 수칙'을 실천하는 한 가족도 있다.
에너지 소비로는 단연 으뜸인 산업체는 물론 유통 업계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한 대형마트는 신선 코너 냉장고에 '문 달기 사업'을 진행해 전력량을 30% 절감했으며 연간 25억의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평택항 인근의 초저온 물류 창고는 LNG 액화 천연가스가 기화할 때 버려지는 냉열을 재활용한 신기술 사례를 도입해 50~70%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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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20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