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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상수 후보 | ||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민주당 박상은 후보를 비롯해 녹색평화당 신맹순, 민주노동당 김창한, 사회당 김영규 후보 등이 인천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손을 붙잡고 있다.
현재로선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박상은 후보의 2강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두 후보 모두 경제전문가 영입케이스로 정계에 입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안상수 후보는 지난 96년 총선 때 한나라당 전신 신한국당의 전문경영인 영입 케이스로 인천 계양·강화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지난 98년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실패했고 이듬해 지역구 재선거에 당선했으나 2000년 4·13총선에서 다시 낙선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 75년 제세산업에 입사해 회장 비서실장에 올랐고 80년 동양증권에 들어가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제조분야에서 증권과 선물, 정보기술 등 21세기형 선진 경제분야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한 ‘경제통’이라는 평가.
박상은 후보 이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76년 대한전선에 입사해 17년만에 계열사인 대한제당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같은 회사 부회장까지 역임했으며 IMF 한파 당시 ‘무감원, 무분규, 무감봉’등 이른바 ‘3무(無) 경영신화’를 만들어냈다. 2000년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돼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 인천 남동갑 지구당 위원장이 되면서 인천시장의 꿈을 키워왔다.
두 후보 모두 경제전문가이고 선거전에 앞서 정책대결로만 일관할 것을 밝혀 상호비방전 없는 선거전을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를 얼마 안 남겨놓은 현시점에서 인천시장 선거전은 그야말로 흙탕물이다. 21세기형 CEO시장을 자임하던 후보들은 모두 상대 후보 헐뜯기에 여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의 첫 총성은 박상은 후보 캠프에서 먼저 울렸다. 안 후보의 병영기피의혹, 룸살롱 경영의혹, 파친코 지분참여의혹, 경력허위기재의혹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선 것. 박 후보측은 한나라당에 인천시장 후보교체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안 후보측은 모두가 허위사실이란 즉각적인 반박성명을 냈다. 그리고는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란 말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박 후보에 대해 재산축소신고의혹, 탈루의혹, 정무부시장 재직 당시 거주지가 인천이 아니란 점 등을 들며 맞불작전을 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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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은 후보 | ||
정책대결의 장이 될 줄 알았던 두 전문경영인 출신 후보간 싸움이 흠집내기 공방으로 가열되자 인천시민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누가 시장이 되든 상관없다” “약점 들춰내기에 여념 없는 선거판에 염증이 난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신용선씨(28)는 “서로 치고받고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 중에 꼭 누굴 찍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안든다”라며 “6·13 지방선거보다 오히려 이튿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경기에 더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메이저 후보들간의 흙탕물 싸움이 그 농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군소후보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다. 여론조사 등에 의해 2% 미만의 지지도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밑바닥 민심을 잡으려 뛰고 있다.
군소 후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녹색평화당의 신맹순 후보. 지난 87년 당시 평민당 김대중 대통령 후보 인천 선대위 홍보위원을 지낸 신 후보는 97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민생담당 특보 등을 지냈다.
전교조 운동 1세대 해직교사이며 인천지역 인지도에서 다른 군소 후보들에 비해 앞선다는 평이다. 2, 3대 인천 시의원을 지냈으며 시의원 의정관련 질의 1위를 기록했을 만큼 의정에 열심이란 평을 듣는다.
민주노동당 김창한 후보는 동국대 재학시절 민주화운동으로 제적되고 두 차례 구속된 바 있는 전형적인 민주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줄곧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해왔으며 인천노동문제연구소 상담실장과 인천노동연구원장 등의 경력이 말해주듯 인천지역 노동계 대표인사로 꼽힌다.
사회당 김영규 후보는 민주 노동운동에 있어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로 볼 수 있다. 현재 인하대 교수로 민통련 공동의장, 통일문제연구소 운영위원을 지냈다. 지난 92년 백기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과 2000년 대우차 해외매각반대와 고용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지역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직접 민주 개혁운동에 나섬으로써 ‘행동하는 비판적 교수’란 평을 듣는다.
한편 현재까지는 안상수 후보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3일 〈경인일보〉-미디어리서치 공동조사에서 안 후보가 35.8%의 지지를 얻어 15.8%를 얻은 박 후보에 20% 차로 앞선 것으로 보도됐다. 녹색평화당 신맹순 후보는 1.6%, 민주노동당 김창한 후보가 1.5%, 사회당 김영규 후보가 0.8%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 조사에선 무응답층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1위를 달리는 안 후보의 지지율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과연 한 시민의 지적처럼 인천시장 선거 투표율이 한국 대 포르투갈 월드컵 경기 시청률보다 낮게 나타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