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 갖춘 신뢰의 자산 다시 찾기 어려워”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본인 페이스북에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 전략은 신뢰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월 2일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서훈 전 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뒤 3일 “범죄의 중대성 및 피의자의 지위 및 관련자들과의 관계에 비추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서훈 전 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2월 1일 검찰 수사를 두고서도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