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8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56회는 '1992년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정답없음' 편으로 꾸며진다.
1992년 1월 21일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경기도 부천의 한 대학에서 전대미문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라진 건 후기대 학력고사 시험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하루 남겨두고 시험지가 증발하면서 27만 명의 후기대 수험생들은 혼비백산이 된다.
사상 초유의 대입 시험지 도난 사건을 두고 시험지의 행방을 두고 무수한 의혹과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감식에 들어간 경찰은 15개의 시험지 상자 중 4개가 예리한 무언가로 뜯겨나간 흔적을 발견했고 6개의 지문과 2개의 족적도 채취에 성공한다.
그러나 결정적 단서가 될 줄 알았던 지문과 족적 수사에서도 좀처럼 용의자를 좁혀나갈 수 없었다. 때마침 형사들의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범인은 어떻게 건물로 들어왔고 어떻게 빠져나갔을까. 범인의 침입 경로가 수상하다. 건물 출입문은 전날 밤 봉쇄된 상태 그대로였던 것. 형사들은 곧장 내부자들을 중심으로 용의자를 추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날 대한민국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인다. 경찰이 찾은 답이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믿기 힘든 용의자의 정체와 더 믿기 힘든 범행 동기가 밝혀지며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시시각각 진술을 번복하더니 급기야 범행 자체를 부인하면서 실마리가 풀리는 줄 알았던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과연 미스터리 뒤에 숨은 '진실'을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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