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2일 만에 공식 출범…권성동 세월호 발언엔 “왜 벌써 갈라치기를 하는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정동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158명 중 97명의 유가족 170명으로 구성됐다.
유가족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성역 없는 엄격한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 희생자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고 이지한 씨 부친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희생자 유족분들 연락처를 확보하려고 여기저기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서울시, 행정안전부, 정부, 여당은 지금도 연락처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저희가 다 죽어야,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당신이 발 뻗고 잘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저희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정민 부대표는 "우리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분노와 슬픔을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온전한 추모,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및 책임 규명을 위해 유가족협의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정민 부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 발언과 관련해선 "유가족들 모아놓고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만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왔을 거다. 그런데 외면하지 않았나. 왜 벌써 갈라치기를 하고 국민한테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