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개월 여정 종료 “선수들,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밤,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포르투갈로 가는 일정이었다.
비행기 이륙 2~3시간 전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한 벤투 감독은 현장을 찾은 200여 명의 팬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벤투 감독의 코칭 스태프로 지난 4년여간 함께한 마이클 김, 최태욱 코치도 있었다. 이들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의 기간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기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57경기를 치러 35승 13무 9패의 전적을 남겼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여유있게 통과했다. 본선에서는 12년만의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벤투 감독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브라질, 그리스, 중국 등 가는 곳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본인은 "휴식 하면서 계획을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축구 협회를 통해 한국을 떠나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4년 동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린다. 모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 말씀 전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축하 말씀 드린다. 특히나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제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