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에 검토·분석 요청키로…“공기단축 가능하고 친환경적” 입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12월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플로팅 해상공항 추진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를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지난 4월 국토부에서 실시한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오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공항 개항이 불가하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해상 매립으로 인한 환경 훼손이 심각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한 공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토부가 내년 8월까지 시행하는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부유식을 포함한 부지조성공법을 검토·분석해달라고 요청키로 결정했다.
부산시는 지난 8월 구성한 ‘해상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TF’ 회의를 진행한 결과, 가덕도신공항 조기 완공을 위해서는 ‘플로팅 공법’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가 밝힌 구체적인 ‘플로팅 공법’ 제안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시는 가덕도신공항 예정 부지의 지반 조건이 수심 15m에서 최대 30m에 연약지반 깊이는 25m에서 최대 45m로, 매립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깊은 수심으로 인해 해상 매립의 경우 대규모 발파가 필요하고 기간만 6년 넘게 소요돼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에 개항이 불투명해 환경영향평가에도 매우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시는 이 같은 매립식에 비해 부유식 공법이 공기 단축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며, 확장성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해수면 상승 등의 대응에도 용이하다고 보고 있다.
부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가덕도신공항을 전체 부유식과 터미널 또는 활주로를 구분해 부유식으로 하는 방안을 적용해 총 매립 면적을 3분의 1 이하로 줄이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해양기술이 축적된 부산과 동남권의 기업 및 인재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가덕 신공항이 초대형 부유식 인프라의 세계적인 표준이 된다면, 부산의 혁신적인 기업과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팅 공법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도 같은 날 함께 마련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부산진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제1회 해상스마트시티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성태 해양스마트시티 조성민관합동TF위원장, 신한춘 미래도시혁신재단 이사장, 건설·건축 관련 전문가, 공무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플로팅 공법을 활용해 공항을 지은 곳이 한 곳도 없지만 앞으로의 기술 발전 속도와 그동안 이뤄진 연구를 기반으로 부산에서 제일 먼저 시도한다면 단순히 공항을 짓는 데만 끝나는 게 아닐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는 해상 스마트 시티에도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