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못 들어가던 지역에 발전소 유치로 ‘사업성 부족’ 해소…2025년부터 1500세대 순차적 서비스
경기북동부 5개 시군(포천, 연천, 가평, 양평, 여주)의 도시가스 평균 보급률은 42.5%로 경기도 평균인 84.8%에 비해 턱없이 낮다. 신규 배관 설치의 경우 1km당 5억 원이 소요되는데 도시가스사에서 경제성 등의 이유로 배관 투자를 기피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기북동부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에너지 불평등 문제가 제기돼왔다.
경기도는 사업성이 떨어져 도시가스 배관이 들어가지 못했던 지역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유치하고 배관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세대당 연간 90만 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지사는 8일 경기도청에서 백영현 포천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전동수 대륜이엔에스 대표이사, 사극진 코원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와 ‘경기 북동부지역 에너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및 도시가스 공급확대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동서발전(주)이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981, 여주시 북내면 신남리 산36,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 24-1에 각각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하고 (주)대륜이엔에스와 코원에너지서비스(주)가 기존 도시가스 배관 말단에서 연료전지발전소까지 도시가스 배관을 연결하는 내용이다.
이 지역은 지금까지 경제성 부족으로 도시가스 배관 설치·연결이 어려웠지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도시가스 판매 수익성을 확보한 도시가스사가 발전소까지 공급하기 위한 배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총 1096억 원으로 한국동서발전은 협약 이후 인허가와 설계 절차 등을 거쳐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발전소 건설 후 포천 7.3km(600세대), 여주 4km(400세대), 연천 2.2km(50세대) 규모의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한다.
도시가스 공급이 현실화되면 주민들은 현 액화석유가스(LPG)통 구매 방식 대비 연간 90만 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는 물론, 연료 구매에 대한 불편함에서도 벗어나게 될 예정이다. 3곳의 발전소 설치 및 가스배관 설치·연결은 내년 상반기부터 착공 준비에 들어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현재 도시가스 평균 보급률 50% 미만인 경기 북동부 5개 시·군(포천, 연천, 가평, 양평, 여주)을 위해 에너지 복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지난 6월 5개 시·군 대상 간담회를 시작으로 부지 확보, 주민 동의, 열 공급, 시·군 참여 의지 등을 고려, 지난 10월 여주·포천·연천 지역을 발전소 유치지역으로 최종결정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지만 특별히 관심 두는 곳이 경기 동북부다. 기회 제공을 통한 불균형 해소의 모범을 경기도에서 보이겠다는 저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유치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일석삼조의 사업”이라며 “첫째로는 에너지 불균형을 비롯한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두 번째로는 포천은 산업단지, 여주는 스마트팜, 연천은 도축장 등에 (발전소에서 발생한) 열을 공급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세 번째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측면으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 경제나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