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운수창고업 등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도 노동비용 상승세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국내 상용직 노동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 원으로 전년(540만 8000원)보다 44만 2000원 증가했다.
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국내 상용직 10인 기업 가운데 회사법인 약 3500곳을 표본으로 한다. 농림·어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업종은 제외된다.
노동비용 상승률은 2019년 2.8%에서 2020년 1.3%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8.2%로 재상승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체가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부담하게되는 제반 비용으로 임금뿐 아니라 퇴직급여‧사회보험료‧복지비용‧교육훈련비용 등을 포함한다.
노동비용 가운데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 상여금, 성과급을 합한 임금총액을 가리키는 직접 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462만 7000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는 382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연속 줄었던 상여금과 성과급은 작년 기준 80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22.9% 늘었다.
노동부는 상여금과 성과급은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퇴직급여, 복지비용, 교육훈련비용 등을 포함하는 간접 노동비용은 122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퇴직급여는 전년보다 12.1% 증가한 52만 9000원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퇴직연금 적립액이 295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년 동안 감소했던 교육훈련비용과 채용 관련 비용도 각각 전년보다 2000원(14.4%), 1000원(14.8%)씩 증가했다. 이밖에도 사회보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법정 노동비용은 42만 1000원으로 5.9%, 식사비용·교통비용·통신지원비용 등으로 구성된 법정 외 복지비용은 24만 9000원으로 6.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숙박·음식업은 노동비용이 3.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운수·창고업은 9.0%, 6.2%씩 늘었다. 이외에도 제조업(9.7%)과 금융·보험업(7.6%), 정보통신업(7.9%), 부동산업(7.8%) 등에서 노동비용이 늘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