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서 ‘수학 뮤지컬 X-Math’, 초중고 학생 2600여명 관람
- 수학연극연구회, 대본·가사작성 등 동참해 수학 유용성·가치 더해
[일요신문] "산타님, 이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지게 해주세요."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21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수학 가치 인식개 선 뮤지컬 'X-Math' 공연을 초·중·고 학생 2600여명에게 선보였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수학 문화의 대중화 선도를 위해 기획됐다. 수학과 뮤지컬이라는 이색적 콜라보는 2020년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에 이어 2번째이다.
'X-Math'는 '수학이 사라진 크리스마스'라는 뜻으로, 'X-mas'에서 'Math(수학)'을 덧붙인 센스있는 네이밍이 눈길을 끈다.
시노놉스는 다음과 같다. 12월 24일 방학식과 함께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고 우울해진 주인공 '안수'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산타클로스를 만나게 된다. 이 산타는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존재가 아닌,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4세대 산타'다.
수학 과목이 제일 어려운 안수는 산타에게 '세상에 수학을 없애달라'는 소원을 말했다. 세상이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한 산타는 안수에게 수학이 사라진 체험을 3번 체험 시켜준 후 그 소원을 원한다면 들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공연에는 '사칙연산과 수식만이 수학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많은 수학의 원리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수학이 갑자기 쉬워지거나 재미있어질 일은 없지만, 그 어려움을 넘어서고 나면 수학의 아름다움을 알게 될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예술성과 대중성, 그리고 교육적 가치까지 갖춘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구 지역 교사로 구성된 '수학연극연구회'가 협업했다. 공연 단체 선정, 뮤지컬 대본, 가사 작성을 함께 해 수학적 개념의 오류를 줄이고 학생들이 수학의 유용성과 가치를 알도록 꾸몄다.
공연 관람 후기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QR코드를 찍고 관람 소감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수학이 활용된 사례를 쓴 학생들 중 우수작을 뽑아 상품을 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일상 속 수학을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X-Math' 뮤지컬 영상은 차후 대구시교육청 온라인채널에서도 볼수 있다. 저작권 등의 문제로 유튜브 송출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뮤지컬은 평소 어렵게 느끼고, 왜 배우는지에 의문을 갖는 '수학'을 경쾌한 뮤지컬로 승화한 작품"이라며 "학생들이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기며 수학에 대한 가치와 유용성을 체감해 흥미와 자신감을 키우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 대구칠성초등학교 강당에서 칠성초 6학년에게 '학교폭력'을 주제로 청소년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녹여낸 뮤지컬 'NO! punch!'를 선보인바 있다. 뮤지컬은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서는 참여형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언어'로 시작되는 폭력을 예방하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말들을 선물하는 △대구, 고운말 IN-학교폭력 OUT 캠페인 글귀 공모전 △친구사랑 어울림 반창고 등을 했다.
뮤지컬 'X-Math'는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지오뮤직(GOMUSIC)'이 주관했다. 대구교육청 융합인재과 김선혜 장학사와 대구수학연극연구회 박진일, 서은경, 이주열, 김민규, 손소희 교사가 협업했다.
'지오뮤직(GOMUSIC)'이 선보인 뮤지컬 'X-Math'에는 산타(김현성), 안수(백수민) 등을 비롯해 정명훈, 이영찬, 성시준, 박은솔, 배수화, 박예진이 앙상블로 출연했다. 작·연출 전호성, 작곡·음악감독 구지영, 제작기획 장인선, 무대디자인 조영익, 영상디자인 안재연, 조명디자인 조예원, 음향디자인 김경수, 작곡·음악조감독 하우영, 조연출·무대감독 조예원, 안무감독 박예진, 의상감독 김지혜, 분장감독 황시안, 프로듀서 김수영, 영상촬영 김경일, 무대크루 이승재·이경도로 구성됐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