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당행복도우미 시상식…작품전시회도 열어
- 추진사업 성과별 수행 기관과 개인, 수기공모 부분 나눠 시상
[일요신문] 경북도의 경로당 행복도우미 사업이 전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경북도가 실천하는 어르신 복지정책 중 하나이다. 그간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되던 경로당에‘행복도우미’를 배치해 어르신들의 건강, 여가, 교육, 복지를 아우르는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경로당행복도우미 사업은 201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올해로 네 돌을 맞고 있다. 처음 시행 당시에는 '행복도우미가 뭐꼬?'하시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우리 선생님 오셨네' 하시는 '경로당 노인복지의 대표 롤 모델'로 정착돼 전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현재 550명의 행복도우미 선생님이 1일 3~4개의 경로당을 방문한다.
이들 선생님들은 소규모 여가프로그램 제공, 경로당 시설 및 안전 관리,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 심한 어르신들 일대일 방문 상담과 위로, 추가 예방접종 안내, 밑반찬 배달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 현장 어르신들 반응 좋아
경로당 가는 것이 일상이었던 김채봉 어르신(78, 예천)은 "행복도우미 선생님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찾아와 미술놀이, 배넷저고리 만들기, 봉사활동 등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선생님이 경로당에 온 뒤로 사는 재미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노인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지역 인구 260만2052명의 23.7%인 61만6588명이 노인으로, 그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3개 시군 중 초고령 사회(노인인구 20% 이상)에 접어든 지역은 19개이며, 고령사회(14~20%미만)에 접어든 지역은 3개이다.
이에 경로당 행복도우미 사업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위기 속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유출을 막고 농어촌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의 종합복지서비스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산의 행복도우미 정병환씨는 "중장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노인복지관 팀장 박훈씨도 "경로당행복도우미 사업은 단순 경로당 관리 사업이 아닌 지역의 복지 서비스 제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저출산・초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복지사각지대 및 오지의 어르신들에게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경로당 노인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로당을 방문하는 복지서비스의 접점인 행복도우미 선생님들의 역할이 사업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도에서는 2023년 경로당 행복도우미 채용인원을 20명 증원해 좀 더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예산규모도 지난해보다 30억을 증액한 190억원으로 편성해 도의 주요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21일 도청 동락관에서 2022년 경로당 행복도우미 시상식과 부대행사로 어르신 작품전시회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 한해 경로당행복도우미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낸 개인(10명)과 기관(8곳)을 시상하고, 지난달 열린 '2022년 경로당행복도우미 지원사업 수기공모전' 수상자 20명에 대해 시상했다.
이철우 지사는 "경로당 행복도우미 사업은 민선 8기 대표 공약 사업으로서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고 있으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사업"이라며, "경북도는 이런 사업을 통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대를 위해 희생하신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