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힙합 아티스트 총출동…자이언티-원슈타인-소코도모 1년 만에 ‘회전목마’ 완전체 공연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연예 전문 유튜브채널 스타채널 디 오리지널과 공연기획사 지와이앤에스가 공동 주최했다. 영하 12℃에 이르는 기록적 한파에도 약 1500명 관객이 콘서트 관람을 위해 킨텍스 내 공연장을 찾았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금요일 저녁 열린 1부 공연은 국내 정상급 힙합 아티스트 6명의 흥겨운 무대로 채워졌다. 출연진 대부분이 Mnet 래퍼 오디션 ‘쇼미더머니’(쇼미)를 거쳐간 ‘쇼미 장학생’으로, 이미 국내 힙합계에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실력파 래퍼들이다.
먼저 여성 래퍼 트루디가 공연의 첫 포문을 열었다. Mnet 여성 래퍼 오디션 ‘언프리티 랩스타2’ 우승자인 트루디는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서서히 무대를 달궜다. 이어서 등장한 ‘쇼미10’ 우승 래퍼 조광일은 대표곡 ‘곡예사’ 등 자신의 장기인 빠르고 정확한 속사포랩을 선보이며 객석을 숨죽이게 했다.
디제잉 비트에 맞춰 등장한 ‘쇼미9’의 홍일점 래퍼 미란이는 경쾌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VVS’로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했던 미란이는 시원시원하고 재치 넘치는 멘트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호응과 함성을 이끌어냈다. ‘쇼미9’과 ‘쇼미10’ 본선에 각각 진출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인 원슈타인과 소코도모도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두 아티스트는 감각적인 선곡, 젠틀한 무대 매너로 순식간에 공연장을 훈훈한 열기로 무르익게 했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감미로운 보이스와 고유한 감수성으로 국내 가요계에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가수 겸 프로듀서 자이언티가 장식했다.
객석을 향해 “다들 힘겨운 한 해를 보내셨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고 말한 자이언티는 ‘꺼내먹어요’ ‘눈’ ‘양화대교’ 등 연말 감수성이 물씬한 발라드를 들려주며 관중을 향해 넌지시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반면 ‘노래’ ‘No Make Up’ 같은 그루브 넘치는 힙합곡으로 가라앉은 장내 분위기를 백팔십도 반전시키기도 했다.
관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갈채를 받았던 클라이맥스 무대는 자이언티가 제작하고 피처링까지 맡았던 소코도모의 ‘쇼미10’ 경연곡 ‘회전목마’. 자이언티와 소코도모, 피처링으로 참여한 원슈타인은 지난해 ‘쇼미10’ 본선 녹화 이후 처음 완전체로 이 곡을 한 무대에서 불렀다. 무대 가까이 모여든 관객들이 세 가수와 함께 ‘회전목마’를 떼창하는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1부 공연이 끝난 23일 자정에는 유명 DJ들이 준비한 2부 공연이 이어졌다. ‘쇼미11’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DJ 겸 프로듀서 알티, 그룹 울랄라세션의 전 멤버이자 퍼포먼스 연출가인 군조가 화려한 디제잉 공연으로 관객들과 새벽까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1부 공연을 관람한 30대 여성 관객은 “평소 힙합을 즐겨듣는데, 최근 국내 힙합신에서 주목받는 가수들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마스에 뭐하니?’를 주최한 ‘스타채널 디 오리지널’ 관계자는 “영하의 날씨에도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다”면서 “국가적 재난,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공연으로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는데, 아티스트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온기가 전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
류나현 PD ryu_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