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일 방송되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 1212회에 세상을 음악으로 바라보고 연주하는 특별한 천재가 출연한다.
뛰어난 첼로 연주 실력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음악 천재'를 만나러 간 순간포착 제작진. 그 주인공은 바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16살 소녀 이정현 양(16)이다.
언어적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말 대신 선생님의 연주와 시범을 보며 음악 그 자체를 흡수하듯 공부하고 있다는데 첼로에 얼마나 진심인지, 첼로만 손에 쥐면 표정도 눈빛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첼로를 배운 지 3년. 처음부터 습득력이 빨랐던 정현 양은 입문 6개월 만에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는 저력을 선보였단다. 이후에도 각종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수상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오케스트라 무대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기술적인 테크닉과 함께 곡마다 다른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이 주특기란다. 첼로 외에 플루트, 피아노, 가야금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정현 양. 타고난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피아노 건반 7개를 한 번에 눌러도 모든 음을 캐치하는가 하면 처음 듣는 음악을 한 번 만에 그대로 연주해 내기도 한다.
사실 정현이가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 치료 목적이 컸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후 정현이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어머니 양성선 씨. 그녀는 음악을 유독 좋아하는 정현이의 모습을 보며 '음악이 정현이를 치료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단다. 그런데 정현이가 손대는 악기마다 놀라운 습득력을 선보이며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는 것.
이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자 장애 학생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첼로를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정현이가 본격적으로 첼로를 전공하게 되면서 음악은 '희망'을 넘어 '새로운 꿈'이 되었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정현이의 하루. 첼로를 연습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는데 이 역시 도화지 위에 표현한 '한 곡의 음악' 그림이란다. 마치 비밀스러운 암호를 담은 듯한 정현이의 그림. 지금껏 약 50 장의 작품을 그렸지만 정확한 의미는 가족들도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과 협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정현이를 위해 준비한 순간포착의 특별한 선물이 있으니 바로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무대다. 처음 만난 이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 정현이는 어떤 연주를 선보일까. 지금 바로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한편 이날 방송에는 관악산 핫팬츠 할아버지, 한겨울 얼음 사랑하는 강아지 자두가 출연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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