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해 12월 21일, 미국 미시간주 맥키낙 해협에 위치한 ‘맥키낙 브릿지’ 당국은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 것 같다는 잠수부들의 신고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 바다 위에 마치 기름처럼 보이는 검은 띠가 둘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기름 유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의문은 곧 풀렸다. 바다 위에 형성된 검은 띠는 사실 기름이 아니라 수만 마리의 붉은머리오리와 새들이 대규모로 군집한 결과 만들어진 검은 띠였다. 처음에 당국은 약 7000마리의 오리들이 맥키낙 다리 아래와 주변에 모여있다고 추산했지만 그후로도 오리들의 수는 계속 증가했고, 결국에는 어림잡아 수만 마리에 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리들이 이렇게 무리를 지은 이유는 추운 겨울을 피해 멕시코 만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조류 전문가인 스티브 베이커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수천 마리의 다른 새들과 함께 무리를 지어 있다면 포식자인 독수리가 다가와도 목숨을 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출처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