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까지 10층 롯데갤러리...부산 대표하는 스포츠 ‘서핑’에 초점, 부산 출신 작가들의 작품 선봬
우리에게 대전(1993), 여수엑스포(2012) 등으로 익숙한 단어인 엑스포(Expo)는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박람회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에 속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말한다.
인정 엑스포(Specialized Expo)였던 대전·여수와 달리 부산이 유치하려는 2030세계박람회는 등록 엑스포(World Expo)로서 참가국들의 과학·기술·문화적 성과를 선보이고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는 등 자국의 총체적인 역량을 보이는 장이다.
세계박람회 개최는 국가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제고할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적 교류 및 교역을 촉진시키며, 개최국은 개최 준비를 통해 시민의식을 고양하고 각종 인프라 구축, 교통망 확충 및 개선, 주택 개량 등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
부산은 지난 200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2002년 제14회아시안게임, 제17회FIFA 월드컵 공동개최 등의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함께 세계 5대 항만으로서의 국제 물류 네트워크와 금융, ICT 신기술 등과 연계한 산업역량을 기반으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의 모습을 꿈꾼다.
‘베리 웨이비 시티’ 전시는 2030세계박람회의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한 부산시와 부산시민의 바람에 공감하며 도시의 생명력인 시민이 즐기는 해양스포츠 중 하나인 서핑(Surfing)에 주목했다.
서핑은 젊은 세대를 아울러 그 향유층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인기 스포츠로 부산은 대한서핑협회의 발상지이자 4계절 내내 파도가 있어 서핑을 즐기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진 곳이다.
특히 각기 꿈을 따라 부산을 떠난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부산의 파도를 찾아오기를, 이들이 곧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핑과 서퍼(surfer), 서핑문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3명의 부산 출신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조각가 강지호(1985년 생)는 ‘잭(Jack)’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등장시켜 본인이 원하는 바를 대신 성취케 하는 마치 버킷리스트와 같은 작업을 지속한다. 일례로 ‘서프 샵 BJBB(surf shop BJBB)’ 연작은 작가가 학창시절 접한 서핑 보드의 높은 가격과, 어른이 된 후 물과 추위의 두려움으로 경험하지 못한 서핑의 세계에 대한 욕망을 표방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그라핀(1982년 생)은 자신이 서퍼일 뿐아니라 송정에서 스튜디오와 카페를 운영하며 서핑과 파도를 주제로 한 그래픽 작품을 제작한다. 특히 그라핀(Grapin)이라는 이름은 처음으로 서핑을 접한 송정(松亭) 해수욕장의 소나무(pine)과 그래픽(graphic)에서 왔다.
다대포 출신 사진가 조진영(1981년 생)은 일몰에 파도를 가르는 서퍼에게 매료되어 활동을 시작, 수중 촬영 사진가로 파도공방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서퍼와 서핑의 순간을 기록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롯데백화점 아트갤러리팀 이민지 큐레이터는 “부산 시민을 비롯해 전국민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가지는데 있어 이번 ‘베리 웨이비 시티’ 전시가 세계박람회라는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한 줄기 바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