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남자는 코란도를 몰고 그대로 도주해버렸다. 난데없는 차량 절도범에 놀라 경찰에 신고를 하는데 알고보니 남자가 두고 간 그랜저 역시 이틀 전 도난신고 된 차량이었다.
절도범의 진짜 목표물이 드러난 건 그로부터 두 달 뒤였다. 코란도를 훔쳐 간 남자는 12월 6일 저녁 인천 강화도에 나타난다. 근무 중이었던 해병대원 두 명을 차량으로 들이받고 즉시 대원들의 총기를 빼앗아 달아났다.
탈취된 무기는 K2 소총 1정과 실탄 수십 발로 강화도를 빠져나가는 모든 길목에서 검문검색이 시작됐지만 남자는 이미 인천을 벗어난 상태였다.
그런데 몇 시간 후 경기도 화성에서 문제의 코란도가 전소된 채 발견된다. 자신의 흔적을 모두 불태우고 총기와 함께 자취를 감춰버렸다.
사건 다음 날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당사로 자신이 총기 탈취범이라는 협박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17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3일 앞둔 시점으로 전국을 공포로 밀어넣은 채 종적을 감춘 총기탈취범은 일주일 후 의외의 곳에서 자신의 흔적을 드러낸다.
과연 탈취범의 흔적은 무엇이며 그가 탈취한 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