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2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61회는 '협박범의 편지, 4000만 대국민 인질극' 편으로 꾸며진다.
때는 1984년 12월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한 대형 식품회사 사장실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일금 3000만 원을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무시한다면 모든 제품에 청산가리를 투입시키겠습니다'라며 돈을 주지 않으면 해당 회사가 판매하는 식품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이었다. 3000만 원은 현재 가치로 1억 정도가 되는 돈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무시무시한 협박을 받은 식품회사가 무려 세 곳이나 된다는 것. 만일 이 협박이 실행된다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을 인질로 삼은 전무후무한 '초대형 협박 사건' 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협박편지가 한 통이 아니라 여러 통이었고 보낸 사람 이름이 모두 달랐다. 한 사람이 여러 명 행세를 한 건지 아니면 조직 범행인지 도통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독극물 협박범은 이제 신문사에도 편지를 보내며 식품회사 협박 사건을 보도하라고 자극하기에 이르렀다.
사장에게는 범인의 요구에 응해야 할지 아니면 거부해야 할지 소비자의 생존을 위한 회사의 존립을 위한 선택의 기로였다. 가슴 졸였던 독극물 협박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꼬꼬무'는 당시 해당 식품회사 사장에게 직접 들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범인이 보낸 계좌를 지급정지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돈을 찾기 위해 은행을 방문한 범인의 체포에 실패했다. 오히려 범인은 계좌가 지급 정지되었다는 사실만 알게 됐고 이에 화가 난 범인은 한층 더 무시무시한 협박 편지로 식품 회사의 숨통을 조였다.
'1차는 가성소다로 경고하고 2단계는 청산가리를 사용하겠다'며 협박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당장이라도 실행을 할 것 처럼 으르렁거렸다.
결국 잠실에 사는 2살 짜리 아이가 진짜 이물질이 든 과자를 먹고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편지 한 장으로 대기업을 쥐락펴락하는 범인, 전 국민이 인질이 된 독극물같이 잔혹하고 악랄했던 협박 사건의 진상을 '꼬꼬무'가 공개된다.
이번 장트리오의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소이현, 윤박,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나선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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