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7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80년대 하이틴 스타 가수 김승진이 출연한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했던 데뷔 앨범 '스잔'을 통해 가요계를 휘어잡았던 김승진이 상담소 문을 두드린다. 김승진의 어머니는 올해 56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한 아들이 고민이라 토로한다. 이에 김승진은 "음악과 결혼했다,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고 답한다.
먼저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최근 미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설명한다. 이어 올해 56세인 김승진이 '황혼 솔로'임을 짚어내며 본격 상담에 돌입하지만 김승진이 "이성과의 만남은 답답하다"는 발언과 함께 "결혼을 떠올리면 불안하다"는 입장을 덧붙여 고민의 심각성을 높인다.
이야기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과거의 연애는 어땠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에 김승진은 20대 초반 첫 여자 친구를 만나 2년간 연애했었음을 언급하며 당시 연애가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인 35년 차 솔로임을 고백해 상담소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연애 당시 부모님의 반응을 물었고 김승진은 특히 아버지가 연애를 극구 반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멀어져 가는 독립의 신호탄이라며 '연애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심리적인 독립'이라는 뼛골 조언을 선사한다. 이를 들은 김승진은 "(심리적) 독립을 안 해본 것 같다"며 아버지 그늘에 있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김승진은 본인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가수가 되기까지 매니저이자 제작자이던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왔던 모습 뿐이라고 털어놓는다. 아버지는 김승진의 모든 생활을 모니터링했으며 자신의 뜻대로 따르지 않으면 질책했다고.
심지어 훈육 삼아 매를 들었던 아버지를 말리다가 어머니가 실신하기까지 했다는데 때문에 당시 활동했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쏟아진다고 얘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를 곰곰이 듣던 오은영 박사는 김승진의 아버지가 자신이 세운 삶의 방식만 따르기를 강요한 '독재자'같은 부모라고 짚어낸다.
또 아버지가 김승진에게 '너가 잘 되기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했던 행동들이 사실 충고가 아닌 김승진의 심리를 조금씩 지배한 '가스라이팅'에 가깝다며 '충고'와 '가스라이팅'의 차이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이어간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의 심리적 지배가 김승진의 삶 전반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에 김승진은 아직도 어릴 때의 루틴대로 살고 있으며 그러지 않으면 '죄인'이 된 것 같은 불안함이 든다고 고백한다. 오은영 박사는 김승진이 강박적으로 지키고 있는 루틴은 자신이 아닌 '아버지가 만든 기준'이라는 팩트 폭격을 날리며 김승진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한편 김승진은 아버지 품을 벗어난 이후 녹록치 않은 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결코 아버지가 내세운 사랑의 방식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며 부모의 잘못된 부분까지 미화시킬 필요 없다고 조언한다. 끝으로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에 남겨두었던 '이것'을 공개해 김승진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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