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 기대…자금난에 회사채 발행 나선 기업들도 단비
채권은 기본적으로 만기까지 보유하고 발행자가 부도가 나지 않으면 확정 수익(Yield)이 발행한다. 개인이 보통 투자하는 A등급 이상 회사채는 부도 확률이 0%에 가깝다. 최근 개인들이 선호하는 비은행 금융채는 주로 금융그룹이나 대기업 계열 2금융사다. 반면 만기까지 보유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은행예금보다 높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4% 예금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반면 회사채(1년 만기 기준) 시장에서는 A+등급 이상은 이자율 4% 이상, A등급 이하는 5% 이상이 수두룩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또는 한 차례 더 올린 3.75%보다 더 높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내려도 최근 각종 물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예전 같은 0%대 금리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금과 달리 채권은 시장에 팔아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다.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한다. 채권 이자에는 예금과 마찬가지로 이자소득세가 붙지만 시세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당초 올해부터 시행되려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적용은 2년 뒤로 늦춰졌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하락시기에는 더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회사채가 인기다. 1월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가 이뤄진 상품도 타이거(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다. 2024년 10월로 만기가 정해진 A+ 등급 이상의 각종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다. S&P500, 차이나전기차 ETF보다 많은 돈이 몰렸다.
만기가 있는 채권 ETF는 기존의 채권형 ETF와 달리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 편입 채권을 청산하면서 원금에 이자를 합한 상환금을 지급한다. 만기 때 매입 시점보다 금리가 하락한다면 자본 차익을 누릴 수도 있어 실제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러 발행사 회사채에 투자하는 만큼 부도 위험이 분산돼 손실 위험은 단일 회사채 투자보다 더 낮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비과세 혜택 대상 상품에 비상장주식과 함께 회사채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절세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의 회사채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