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컴퍼니 안태호 대표가 공식 소통 통로…남편 선거 등 고려해 최적의 컴백 시점 모색할 듯
결혼 발표와 동시에 연예계를 떠났던 고현정 역시 2003년 11월 이혼하며 컴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리고 2004년 10월 일요신문을 통해 고현정과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사실이 특종 보도되며 컴백이 확정된 바 있다. 몇 주 뒤인 11월 중순 SBS 주말연속극 ‘봄날’이 컴백작으로 확정 발표됐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심은하 역시 컴백은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식으로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클로버컴퍼니의 안태호 대표가 심은하의 연예계 복귀를 위한 과정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심은하가 연예계 컴백을 위해 진지한 고민과 준비에 돌입했다' 정도일 것이다. 안 대표와 적절한 컴백작 선정을 위한 과정을 이어가다 어느 정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면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바로 컴백작 출연 계약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클로버컴퍼니는 2011년 배우 한석규의 1인 기획사로 출발한 회사다. 2011년 초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끝난 한석규가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자신의 전 매니저 안태호 씨를 불러들여 1인 기획사로 클로버컴퍼니를 설립했다. 지금도 한석규는 클로버컴퍼니 소속이며 남경주, 장소연 등 8명가량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심은하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은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인터뷰’로, 심은하는 200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05년 전 국회의원 지상욱과 결혼했고 2006년과 2007년 두 딸을 출산했다.
심은하 컴백설은 은퇴 선언 이후 결혼한 2005년까지 4년가량 계속 이어졌다. 당대의 톱스타가 별다른 이유 없이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물의를 일으키거나 구설수에 올라 활동을 중단한 것도 아닌 데다 여성지 기자 한 명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방식도 평범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곧 컴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그만큼 다양한 컴백설이 이어졌었다. 그렇지만 어떤 컴백설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심은하는 2005년 결혼한 뒤 오랜 기간 평범한 주부로 지내왔다.
몇 년 전부터 연예계에서 심은하 컴백설이 다시 제기되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20년 넘게 활동을 중단해 과거의 스타인 터라 요즘 젊은 층은 심은하의 존재감을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따라서 2001~2005년 당시의 컴백설이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데 반해 최근 컴백설은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입과 입을 통해서만 오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3월 심은하가 바이포엠 스튜디오(바아포엠)와 컴백을 조율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돼 화제가 됐는데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최근 다시 바이포엠이 계약금까지 건넸다며 심은하 컴백을 공식 발표했지만 또 사실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사기극이라는 주장까지 불거졌다.
바이포엠은 심은하의 매니지먼트를 보고 있다는 가짜 에이전트 A 씨에 속아 계약금 15억 원을 입금했고, 이에 따라 공식 발표를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바이포엠도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안태호 대표는 바이포엠과 가짜 에이전트 A 씨가 한 패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바이포엠이 사기를 당한 게 아니라는 것.
결국 심은하와 남편 지상욱 전 의원은 바이포엠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가짜 에이전트 A 씨는 고발 대상에서 빠졌는데 바이포엠과 A 씨를 한 패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억 원을 둘러싼 사기극은 바이포엠과 가짜 에이전트 A 씨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실제 그런 사기 범행이 벌어졌다면 가짜 에이전트 A 씨에 대한 법적 대응은 바이포엠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연예계에선 가짜 에이전트로 알려진 A 씨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바이포엠은 공식입장을 통해 A 씨를 ‘업계 유명한 연예기획제작자를 통해 소개 받았고, A 씨 또한 과거 여러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 씨는 연예계에서 오래 된 인물로 연예기획사 대표와 제작사 임원 등을 지낸 인물이다. 그렇지만 바이포엠의 설명처럼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까지는 아니라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사실 연예계에선 이런 가짜 심은하 매니저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한창 컴백설이 뜨거웠던 2001~2005년 당시에 특히 많았고 이번처럼 큰 금액은 아니지만 사기를 당했다는 연예기획사나 영화사들 관련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심은하의 컴백 관련 소통 통로가 클로버컴퍼니의 안태호 대표로 사실상 공식화되면서 더 이상의 가짜 에이전트나 가짜 매니저 관련 얘기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지상파 드라마로 배우들의 활동 영역이 한정돼 있던 상황이 이제는 케이블 방송과 종편, OTT 등으로 다변화됐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는 활동 영역이 넓어졌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제성과 티켓 파워가 보장된 스타급 연예인에 대한 수요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비록 심은하는 활동을 중단한 지 20년이 지난 과거의 스타일 수 있지만 여전히 그의 컴백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심은하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텔 미 썸딩’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석규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이재수의 난’과 은퇴작 ‘인터뷰’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재는 월드스타로 등극했다.
다만 컴백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의 심은하는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이자 정치인인 지상욱 전 의원의 부인으로 더 익숙하다. 이제 고2와 고1이 되는 두 딸의 엄마이면서 2024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가 유력한 후보자의 아내다. 심은하는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로 나선 지상욱 전 의원의 선거 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정치인인 남편의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지만 지상욱 전 의원은 아쉽게 낙선했다.
결국 심은하의 컴백 시점은 국민의힘 중구·성동구 을 당협위원장인 지상욱 전 의원의 국회의원 선거 시점 등을 고루 감안해 최적인 시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