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6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66회는 '매국노가 낳은 아들' 편으로 우장춘 박사의 인생을 살펴본다.
1950년 1월 어느 날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수용소에 한 남성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온다. 자신을 한국으로 다짜고짜 강제 추방시켜달라는 남성. 일본의 저명한 과학자였던 '스나가 나가하루'였다.
해방 직후 빈곤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밀항해 들어오는 판국에 되레 한국으로 추방당하겠다는 일본의 인재. 당연히 안 된다며 손사래 치는 직원에게 그가 호적 등본 한 장을 내민다.
그리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그의 이름은 바로 '우장춘'이었다. 일본에서 과학자로 이름 날리던 그가 한국으로 강제 추방당하길 원했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명성황후 시해 가담자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 한평생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경계인의 삶을 살아야 했던 우장춘 박사. 남들보다 몇 십 배 노력한 끝에 그 능력만큼은 인정받아 오십이 넘은 나이에 일본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그에게 한국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해방 후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한국에 와서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것. 이제야 겨우 자리 잡은 일본을 떠나 자신을 '매국노의 아들'이라 비난하는 한국으로 넘어가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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