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당 무시한 채 자기 정치만 하려 해…민주당에 있을 자격 없어”
20일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 ‘국민응답센터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의 출당을 요구하는 안건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재 2만 2559명을 넘어섰다. 안건 게시 나흘 만이다.
청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는 박지현 전 위원장의 징계를 요청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16일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누가 보더라도 검찰의 횡포이자, 정치검찰들의 공작이었다. 허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함정에 터무니없는 일로 이재명 대표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고 있는데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그 구렁텅이에 밀어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게 정녕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대표를 따르고 당원들의 뜻을 모아 하나 되는 데 기여는 못 할망정 지방선거 대패의 원흉이자, 당원들의 목소리는 모르는 체하며 민주당 의원들마저 들이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정녕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목소리가, 당원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의 목소리가 정녕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행여 못 듣는 게 아닌, 듣기 싫기에 안 듣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일은 민주당 지도부 및 당 차원의 징계가 필요한 수준의 문제다. 민주당원의, 나아가 민주당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사람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도,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탈당, 출당 권유, 당원권 정지 등의 중징계가 필요하다. 부디 당은 이번 사안을 심도있게 받아들이길 바라며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다”며 “당원들의 목소리, 지도부의 목소리, 당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자기 정치만 하려고 하는 박지현 전 위원장 같은 인물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도, 자격도 없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이 원하는 것은 체포동의안 부결이지, 결코 이재명 대표의 구속이 아니다”라며 “당장 잡혀간다고 해도, 국민께서 지켜주실 거라 믿어야 한다. 부디 결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한 바 있다.
청원 마감일인 3월 18일까지 5만 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지도부는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한편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27일 표결에 들어간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요건이다.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은 169석을 보유했으나 이탈표가 28석 이상 나온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도 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