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삶의 편린(片鱗)’ 선봬
[일요신문] #. "단선조의 화면 구성 속 두터운 터치가 들어가 장미 한 송이마다 풍미감이 뿜어져 나온다"
#. "맑은 영혼이 가득한 작품에는 건강을 갈망하는 작가의 강한 욕망과 의지가 고요한 울림이 되어 감동을 더해준다"
#. "'삶의 편린(조각)'은 작가 자신만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이 사회 어려운 이들을 위한 희망일 것이며, 당신과 나를 위한 희망이다"
화가 배상예의 '삶의 편린(조각)'은 그림의 높은 예술성과 힐링효과를 함께 담아낸 작품으로 평론가와 대중으로부터 "매우 독창적이고 특별하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녀의 그림을 처음 접하게 되면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채가 가득한 꽃잎과 담백한 색감의 배경, 그리고 조심스레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장비꽃잎의 두툼한 부피감과 낮은 채도에서 오는 조화로운 색채 조합의 몽횐적 분위기는 황홀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소재들이다."(김태곤 큐레이터)
배성예 화가 초대전 '삶의 편린(片鱗)·조각(The 6th Solo Exhibition of Bae Seong Ye)'이 지난 21일 오후 6시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렸다.
이날 김용락 전 한국국제문화진흥원장, 이우석 현 대구현대미술협회회장, 정태경 전 대구현대미술협회장, 영남이공대학교 김용현 학장, 일요신문 김은주 대구경북본부장 등 문화예술·언론계 관계자 100여 명이 함께하며, 배성예 초대전을 축하했다.
장미꽃 흩날리는 듯한 전시관에선 울림솔리스텐 소프라노 김송이와 테너 박민제의 듀엣곡이 더해지자 관람객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작업하면서 밤낮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혼신의 힘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어요".
그녀의 작품들은 '삶의 편린'이라는 제목 그대로 '배성예'의 인생의 조각들이 장미꽃으로 그려졌다.
작품의 제목들은 '탄생, 설렘, 사랑, 소망, 축복, 자유, 순애, 경애, 방세, 열광, 행복, 신뢰, 신념, 결실, 만개, 열정, 영원' 등이다.
이들 그림에는 재능기부, 자선활동 등 봉사로 보내온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그대로 녹여져 있다.
마냥 따스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미잎 틈 사이 조명에 반사된 굴절 이면에는 절망과 고통도 엿보인다. 그녀는 갑작스런 희귀성 난치병으로 죽음과 마주했었다. 병마에 빠져 모든 것을 내려놓기도 했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의지는 이렇게 '기적'으로 재탄생했다.
화가 배성예의 좌우명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내 삶을 아름답게 꽃 피우기 위해 매 순간 소중하게 보내자. 어떤 시련과 조절도 이겨내자. 이대로 생을 마감하기엔 아직 이루지 못한 것,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포기할 수 없어."
매 순간을 기적으로 알며 감사함을 알게 된 그녀. 마음가짐의 변화는 화풍에도 또 다른 영감을 줬다. 그녀의 작업실에서 그리는 과정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파스텔톤 물감들이 팔레트에 떨어진다. 하지만 미처 섞이기 전에 예리한 나이프로 물감을 떠서 캔버스에 묻힌다.
장미꽃잎 하나하나 그녀가 살아왔던 삶의 조각들이 때로는 깊숙하고 진하게, 때로는 얕고 연하게 캔버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장미꽃잎들은 이내 그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결을 이루며 작품이 완성된다.
예술업계 관계자들은 "나이프라는 고전적 회화, 두터운 질감, 명쾌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임페스토(Impesto) 기법은 화가 배성예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창성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갤러리를 찾은 김용락 전 한국국제문화진흥원장, 이우석 현 대구현대미술협회회장, 정태경 전 대구현대미술협회장, 영남이공대학교 김용현 학장은 배성예 초대전을 축하하며 "배성예 화가는 초기엔 굉장히 극사실주의 그림에서 이렇게 변화해서 반추상화 장미꽃을 피우기까지 이르렀다"며, "코로나19, 경제 등 시대적으로 어렵고 힘든 가운데 희망과 힐링의 메시지를 주는 전시전"이라고 평가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맑은 영혼이 가득한 작품에는 건강을 갈망하는 작가의 강한 욕망과 의지가 고요한 울림이 되어 감동을 더해준다"며, "그녀의 근작들은 이런 화풍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이런 표현양식은 재현의 미학을 넘어 차별화된 표현미학이 주는 시각적 조형 언어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화가 배성예가 선보인 '삶의 편린(조각)'은 작가 자신만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이 사회 어려운 이들을 위한 희망일 것이며, 당신과 나를 위한 희망"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 겨레와 온 인류에게 희망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성예 화가는 "귀한 자리에 초대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이춘환 사장님, 대백프라자 갤러리 김태곤 관장님, 김용락 전 한국국제문화진흥원장님, 이우석 현 대구현대미술협회회장 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전시회 그림을 설치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 그림을 그리겠다"라며, 소회와 각오를 내비쳤다.
배성예 초대전 '삶의 편린(片鱗), (The 6th Solo Exhibition of Bae Seong Ye)'은 다음 달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리리 A관에서 선보인다.
한편 화가 배성예는 △1990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4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졸업 △2004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 △2005~2009 대구예술대학교 강의교수를 역임했다.
대구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4곳, 성서공단 벽화, 미얀마 국제학교에서 벽화 봉사는 물론 '발통달린 웃음 동시집(도서출판 그루, 2016)' 출판을 했다. 작품 소장처는 경북대병원,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은행, 호텔수성 등에 있다.
현재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작품활동을 하며, 대구제일지역아동센터를 운영 중이다.
개인·초대전으로 △2023 대백프라자갤러리 △2022 DGB갤러리 △2021 대구경찰청 무학갤러리 △2017 갤러리우림(서울) △2013 삼원갤러리(서울) △2004 갤러리라메르(서울)로 활약했다.
기획·단체전으로는 △2023 함께하는 A4전 △2022 한국현대미술초대전, 4인4색전, ANSWER전 △2016 여행의발견전 △2015 3인전, 열정의시간전, KJ ART WORLD 한·일 창작교류전, 석촌호수벛꽃축제거리전 △2014 사랑소품전, NA소품전 △2011 대구육상선수권대회 국제포스터전 등 서울·경기·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김은주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