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 사법연수원 동기…윤 대통령과 대검서 함께 근무 이력
윤 대통령은 24일 정 변호사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경비·정보 등을 제외한 3만여 명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할 분”이라며 “인사선발위원회 기록을 다 안 봐서 모르겠다. 그중에서 제일 적임자로 생각해서 (윤 대통령이 임명)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설립해서 경찰 인사를 장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총경들은 인사보복하며 경찰 권력 장악 1단계를 시행하더니 이번엔 국수본부장에 검사 출신을 임명하며 경찰 권력 장악 2단계를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정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또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에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박성근 전 순천지청장,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 북부지검 형사2부장,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김남우 전 서울동부청 차장 등 검찰 출신이 정부 요직을 모조리 장악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주요 사정기관에 검찰 출신들을 보내 대한민국을 검찰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 변호사 임명은) 경찰을 한낱 검찰의 수하로 보는 윤 대통령의 인식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며 “이런 인물을 국가수사본부장에 앉힌 것은 경찰 조직을 권력의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심산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