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가 주창하는 정계개편론이 민주당 구여권 출신 일부 인사들 사이에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 후보가 ‘한나라당의 뿌리를 신한국당, 민자당, 민정당’으로 규정함으로써,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과거 정당 출신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주창하는 정계개편은 ‘개혁세력 대연합’을 전제로 깔고 있다. 노 후보는 지난 19일 “지금 한나라당의 뿌리는 신한국당, 민자당, 민정당이므로 개혁정당이 아니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날 국회 후생관에서 열린 경선캠프 해단식에서 정동채 비서실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는 지구당 위원장 가운데 약 30여 명이 신한국당, 민자당, 민정당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노 후보가 주창하는 정계개편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 30여 명의 지구당위원장들이 동참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구당위원장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2004년 총선까지 지구당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노무현 후보의 ‘신민주대연합’ 정계개편 주장에 반발, 모든 당직과 지구당 위원장직을 반납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중권 전 고문은 대표적 민정당 출신 인사다. 이종찬, 권정달 전 의원 등도 대표적인 민정당 출신 인사들이다.
이밖에 민정당, 민자당이나 신한국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하고 현재 민주당에서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사들은 부산진갑 강경식, 전북 군산 강현욱 위원장 등 3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박정수, 엄삼탁, 최일홍 고문 등도 민주화 세력과는 거리가 다소 먼 인사들이고, 전국구 김기재 최명헌 의원 등도 개혁세력 연합에 포함되는지 미지수다.
어찌됐건, 노무현 후보가 주창하는 정계개편론은 민주당에 남아있는 구여권 출신인사들의 불편한 거취와 맞물려 지방선거 이후 어떠한 형태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를 뛰어넘는 큰 틀의 정계개편이 이뤄지기 이전에, 당내 소외세력들로부터 거센 반발 움직임이 예상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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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6.07.07 09:4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