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임오경·양기대 국회의원, 박승원 광명시장은 7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은 무조건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이 자리에서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광명시민과 광명시, 시민사회단체, 정치인들은 중앙정부가 감행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은 그 어떤 명분도, 타당성도 없다"며 이같이 결의했다.
이들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은 구로구의 민원 해결을 위한 구로지역 정치권 요구가 ‘2005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며 "차량기지를 이전해도 경부선 선로는 그대로 남아 민원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도 아닌데 민원 발생 요인을 이웃 지자체인 광명시에 고스란히 전가시키려는 꼼수가 국책사업으로 둔갑한 비상식이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한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은 광명시의 소음 총량이 늘어나고 수도권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측면도 부족하다. 국가사업으로서 공공성이 있거나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며 "소음, 분진, 지역단절의 민원은 고스란히 광명시로 옮겨오며, 주요 산림축인 구름산과 도덕산 훼손이 불 보듯 뻔하고, 예정지 인근의 노온정수장 오염은 광명·시흥·부천·인천시민 100만 명의 생명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앙정부는 차량기지 지하화 및 5개 역 신설 요구는 사업비 증가 이유로 거부했고, 실질적 대중교통수단 확보 요구에는 효용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20분 간격의 4량 셔틀열차를 제시하였으며, 계획 과정에 당사자인 시민참여 요구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한 채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기 위한 사업절차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2016년 타당성재조사 당시 경제적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매각수입이라는 편익항목을 급조하고, 준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안을 반영하기도 했으며, 사업비 증가 폭을 축소한 채로 기본계획 수립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7년간 사업 지연과 3차례에 걸친 타당성 조사를 거치면서 민-민 갈등, 지자체 간 갈등을 유발하고, 광명시뿐만 아니라 경기도도 반대하고 있음에도 계속 이전을 추진한다면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광명시와 광명시민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강력히 저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민 등 200여명은 지난 2일 기재부·국토부 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가진바 있다.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고 한 달 뒤 구로구 구로동 일대에 조성된 전동차 수리·점검소로 이 일대가 도심화되면서 소음·진 동, 도시 단절 등에 따른 구로구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민원으로 촉발된 차량기지 이전 논의는 2005년 6월 국무회의 안건에 상정되면서 가시화했고, 서울 외곽인 구로구 항동과 부천, 광명 등이 이전 후보지로 검토되면서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에 막혀 표류했다.
이에 국토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등의 조건을 내세워 광명 이전을 추진했지만, 보금자리지구는 LH 경영성 악화로 지정 4년 만에 해제되고, 재원 조달 문제로 차량기지 지하화도 물거품이 됐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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