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티치 단장 징계, 전세계로 확대
국제축구연맹은 29일 이탈리아축구연맹의 파비오 파리티치 토트넘 스포츠 디렉터(단장)의 직무 정지 징계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축구연맹은 파리티치 단장에게 30개월 직무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탈리아 검찰이 파리티치의 '전 직장' 유벤투스의 분식 회계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유벤투스는 다수의 타구단과 달리 상장된 주식회사 형태이기 때문에 분식회계는 중대 범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징계 범위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로 확대되면서 파리티리의 업무가 발이 묶이게 됐다. 외부 협상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구단 회의 등 내부 업무만이 가능하다.
문제는 토트넘 구단이 이미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토트넘은 1년 이상 팀을 이끌어온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했다. 이번 시즌 잔여 경기는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는 것이 확정 됐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상황은 토트넘에게 유리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실체는 알 수 없으나 루이스 엔리케, 율리안 나겔스만 등 유력 감독들이 토트넘에는 관심이 없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팀의 간판 스타인 해리 케인이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 또한 토트넘에겐 악재다. 파리티치 단장의 보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만이 쌓이고 있다.
결국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손에 미래가 달렸다. 그간 회장 직함을 달고 구단 살림 등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해왔던 그다. 2021년 구단에 합류한 파리티치는 사실상 첫 단장이었다. 그간 팀을 이끌어온 레비 회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눈길이 쏠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