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우건설(대표이사 백정완)이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내실경영을 강화하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와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 대우건설의 선제적 움직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 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의 하락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수주 역시 목표였던 12조 2000억을 초과달성한 14조 1295억원을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 2763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재무안정성 개선에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안전성의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은 199.1%를 기록하며 21년 말 225.2%와 비교해 26.1% 낮추었고 유동비율도 141.6%에서 148.5%로 지속적인 상승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대우건설의 재무성과의 배경에는 중흥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경영방침 중 가장 우선되는 것이 바로 ‘안정 속에 성장한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이 바탕이 되어야 위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그룹 편입 후 재무구조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지속적인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입구조를 다변화하여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하면서 국내 부동산PF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미착공 PF에 대한 보증도 현재 5000억 규모에서 앞으로 2000억대까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그룹 편입의 시너지는 경영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인프라사업과 같은 비주택건축 부문에서의 수주 확대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재편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통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대우건설의 전략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준비되어 연말부터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2022년 말 기준 비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이익이 전체 매출이익 대비 49.5%를 기록하며 21년 22.4%에서 대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원주 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영업 제일선에서 회사를 알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하여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며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걸음을 쉬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대우건설은 비주택건축 부문에서 순조로운 수주행보를 보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토목부문은 지난 1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GTX-B등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했고, 플랜트부문에서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1조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7225억원), 주택건축부문에서 강남데이터센터(3180억원)로 올 해에만 벌써 3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두 건의 수주를 통해 올 해 목표인 1조 8000억을 이미 달성했으며,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에서의 추가수주를 통해 양질의 수주 잔고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포트폴리오 개선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룹 편입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요소인 빠른 의사결정과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해진만큼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DNA가 다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