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000조 원 돌파…56%는 다중채무자

작년 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1019조 8000억 원

[일요신문] 자영업자들의 대출(사업자대출+가계대출)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젊음의 거리. 사진=최준필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9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 2000억 원) 처음 1000조 원을 웃돈 뒤 4분기에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전체 자영업 대출자 중 56.4%(173만 명)는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전체 자영업 대출의 70.6%(720조 3000억 원)를 다중채무자가 차지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4분기 말 현재 4억 2000만 원으로 추정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일반 자영업 대출자보다 다중채무자의 이자부담도 더 커졌다.

금리가 0.25%포인트, 1.50%포인트 인상되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연이자는 76만 원, 454만 원 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