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미국 알래스카에서 한국의 전통 문화 판소리와 궁중무용이 펼쳐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외교부 주앵커리지대한민국출장소 소장 상승만, 아시아알래스카문화센터(AACC) 부회장 여현파, AACC 이사 민연순, 공연추진위원장 윤요한, 민주평통 지회장 손석근, 평통위원 한정식, 앵커리지 한인회장 권혁준 등이 공동으로 기획해 '한국 문화의 밤'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앵커리지 2회, 페어뱅크스 2회로 총 4회 걸쳐 개최됐다. KF는 알래스카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 파나마, 브루나이, 튀르키예, 오만 등 다양한 지역의 대중을 상대로 한국 문화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을 주관한 AACC는 아시아 문화를 알래스카에 알리기 위해 1963년에 조직된 앵커리지에 있는 비영리단체이다.
첫 공연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오전 10시 앵커리지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펼쳐졌다. 이영광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 교수(사물놀이 몰개 대표), 서명희 (사)국악단소리개 이사장 등이 주축 되어 진행됐다. 무용은 염현주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 교수 등이 출현했으며, 연출은 김성태 호원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공연은 사물놀이를 비롯한 전통 음악, 북춤과 호랑이 탈춤 등 전통 무용, 해금과 아쟁 등 전통 악기로 연주되는 K 드라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구성됐다.
1부 공연은 현지 중·고교생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부 공연은 알래스카 원주민과 우리 동포를 상대로 나뉘어 진행됐다. 공연은 각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 2,000여 명이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펼쳐졌다.
특히 첫 공연이 시작되자 낯선 문화를 접한 많은 학생들은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익숙해질 무렵, "베리 굿(Very Good)"이라고 환호성을 외치며 앙코르를 연발했다.
이어 2부 공연에서 교포와 각계 인사들은 "어떻게 전통문화와 현대가 잘 어울리는 국악이 있냐"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연이 끝나자 환호와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동안 객석에서 일어서지 않은 채 감흥에 잠긴 관객도 있었다. 대부분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국제교류재단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8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1990년부터 국가별로 돌아가며 자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아시아 문화의 밤'(Asian Culture Night)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첫 행사 개최 후 6년 만인 2020년에 두 번째 공연 기회를 얻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KF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먼 곳에 있어 미국 여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알래스카에서 우리 전통 문화 공연을 하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 임진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0 13:49 )